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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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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울고 있다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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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2-07-22 21:49

본문

울고 있다 / 송재학


 

장례식장 입구 골목에서 여자가 울고 있다 좁은 골목은 몇 번이나 차들이 뒤엉키면서 비린내를 반복했다 여자의 소복은 가로등에 부담이다 희부연한 가로등 불빛이 그 울음을 두 손으로 다 움켜쥐지도 못했다 울음이 점점 길어지자 가로등은 한숨 쉬며 불을 켰다 꼈다 반복하면서 여자의 주위를 맴돈다 골목 그림자의 인중이 더 길어졌다 그 울음 곁에 굴건 쓴 사내가 다가갔다 그리고 금방 여자의 울음이 그쳤다 당신은 당신을 찾는 사람과 닮았다는 말이 얼핏 귓가에 맴돌았다 그 울음이 골목을 벗어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내가 당신의 울음이거나 당신이 내 울음이란 요철이 골목에 생겼다고 들었다

 

   얼띤感想文

    우는 여자와 가로등이다. 우는 여자의 북극의 뒤엉킴과 요철의 소복과 골목의 비린내라면 가로등은 남극의 굴건 쓴 사내다. 울음을 두 손 맞잡고 보는 건 우는 여자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보고 타자한 동쪽도 있다. 주위만 본다. 뭐가 없나 싶어 두리번거린다.

    병뚜껑 날아간 기네스가 있고 이 여름에 모락모락 오른 김이 있었다. 희부연한 전등 밑에 그림자의 인증만 요하는 귀를 두드리며 불꽃을 피우기만 한다.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온 별인가요? 물으면 다만 울고 있다며 한숨만 내쉰다.

    시골의 골목에 피운 항적에 불신 탁본을 뜬 덕석밤임을 하나씩 까서 먹는 내 울음에 때깔은 하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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