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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一心) /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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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회 작성일 22-07-23 21:49

본문

일심(一心) / 이창수

 

 

어깨에 一心이라는 문신을 새긴 사내가 목욕을 하고 있다. 열탕에 몸 담그고 두 눈 꼭 가고 있는 사내의 몰골에서 젊은 시절의 무용담을 느끼기는 힘들다. 기껏해야 어물전 노인들 상대로 자릿값이나 뜯었을 행보가 엿보일 뿐이다. 사내의 一心에게 들키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서 사내의 흰머리를 본다. 지난날 민주화 운동을 하였을 리는 만무하고 좁은 어깨로 무리를 이끌었을 리는 더더욱 가망 없어 보이는 사내의 一心이 보일 듯 말 듯 열탕에 잠겨 있다. 사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사내의 어디에도 잠룡의 기개는 보이질 않는다. 목욕탕에 희미하게 떠 있던 一心이 사내를 따라 휑하니 밖으로 나가버린 뒤 열탕에 앉아 오래전 열망이었던 그대를 생각한다. 그대를 내 몸에 뱀이나 용으로도 새겨 넣지 못했던 용렬함으로 고백하건대 나에게는 一心이 없다. 나에게 없는 一心인 오래전 그대를 지금 무슨 면목으로 뒤돌아볼 것인가!

 

   얼띤感想文

    詩人一心이라는 文字를 보고 돌이키며 一心이 없었던 지난날을 反省한다. 가만 보면 나도 一心은 없었다. 한때 詩學에 미쳐 온갖 체인점에서 찍어낸 갖은 호떡은 다 사다 먹었으니 그게 10년 전이었나 아니 하여튼 좀 더 된 거 같다. 그러다 삶은 또 만만치 않으니 고향처럼 찾은 곳이 또 이곳이다. . 그래서 혹자는 이를 바다로 비유하기도 하는 골목, 一心을 본다. 그러고 보면 一心의 반대말은 放心이겠지. 일심의 辭典的 意味는 하나로 합쳐진 마음 혹은 한쪽에만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한다. 放心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풀어놓은 마음, 염려하거나 걱정스러운 마음을 풀어놓는 것을 말한다. 一心이 어쩌면 强制的이며 集中的이며 抑壓的要素가 있다. 그만큼 굳건해야 한다. 무엇을 하나 받아들이더라도 中心이 서야 한다는 말이겠다. 中心이 곧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 굿일에 빠질 일은 없다. 그러고 보면, 에 대한 一心 不在가 그간 또 얼마나 많은 굿일에 끌려다녀야 했나 하는 생각도 한다. 참 어처구니없는 삶이었다. 남은 시간이나마 一心을 가져본다.

    詩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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