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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열병 /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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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2-07-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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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 박상수

 


    아기사과나무, 바람에 창문을 때리면 이불 속을 기어나왔던 누렁이, 코를 박고 뒷덜미 비벼대다 낮게 이빨 깨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기름 뜬 썩은 물이 바닥에 퍼져가는 것이었다 충혈된 채 바닥을 파헤치던 누렁이, 나는 벽에 기대 마른 입술을 적셨는데 누렁이 앞발엔 탯줄에 목이 감겨 죽은 새끼가 한 마리, 돼지기름을 퍼마신 듯 울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면 어느덧 귓바퀴를 돌아 이불 속으로 사라지는 혼령의 소리

 

    땀에 젖어 눈을 뜨면 어떤 집일까 늦도록 낙엽을 태우는 냄새, 달빛에 흔들거리는 가지를 보고 있으면 아기사과 깨어문 듯 오랜만에 입안 가득 신 침이 고였다.

 

   얼띤感想文

    유리공장 안, 인부 이 명이 철판을 자르고 붙이고 있었다 바닥은 점자처럼 떠다니는 쇳가루들 장 부장은 아무런 의식 없이 그곳을 앉기도 했다 끼고 있던 장갑도 벗어 그 위에 올려놓고 잠시 말렸던, 양지가 따로 없는 한 마당이었다 장 부장은 위로 올려보며 씩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사장님 이러면 되는 거죠? 이 정도면 돌덩이도 얹어 놓고 보아도 되겠습니다 그랬다 책 한 권 올려놓기에는 너무 강한 강판이었다 우람하고 튼튼하고 때깔도 있어야 해서 고른 강판 한 장이 저렇게 쉽게 잘려 나갈 수 있다니, 장 부장은 한 여름 열기 속에서도 땀 뻘뻘 흐르고 있었고 모양은 점점 갇혀 나갔다

 

    이거 어디다 갖다 놓을까요 한 사내가 용접봉을 칭칭감고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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