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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이력 / 신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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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2-07-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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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이력 / 신새벽


방음벽 유리에 박제된 듯 독수리 그림

과속이 멈춘 곳

미루나무 적막 속에 갇혀 부풀린 날개는 서서히 탈색되고 있다


뜨거운 햇빛이 검은머리 정수리를 쪼아대어도

돌아누울 수 없는 납작한 영혼


칼날에 오려진 날개가 글썽이며 너덜거린다


다른 새들의 침범을 막기 위한 미약한 경고

유 효기간을 넘겨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포름알레히드 용액에 절여진 동물처럼 미학도 없는 끈적임뿐

들추어 내지 못하는 이력은 사라지지 않고

옅은 지문으로 시나브로 변형


내상(內傷) 없는 생


그을음, 검은 혈관이 두터워져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금지구역에 빛 잃어가는 독수리 한 마리 산다


* 신새벽 : 1961년 경북 의성 출생, 2017년 <월간 문학> 등단, 사진작가


#,

매서운 위용으로 천적들의 죽엄을 막고자 그려진 방음벽의 독수리 

박제된 듯 싱싱한 현장감이 시간 따라 서서히 탈색되고 있는 모습을 

화자는 정물화 그리 듯 표현해 내고 있다


세월은 진실이다

미루나무 적막에 갇힌 위용이 무너져 내리며

세상 삼킬 듯 휘몰아치던 패기도

앙칼진 눈매와 발톱에서 풍기는 살벌함도

이제는 바람부는 거리에 나뒹그는 빈 깡통 신세

쓰레기통에 버려진 방전된 건전지처럼

당초부터 멈춰진 검은 비행

직구로 내리꽂던 맹렬함은 모두 거짓

속고 속아 뿔 난  천적들이 자살로 분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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