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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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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날짜변경선 / 이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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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9회 작성일 22-07-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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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 이이체

 


    애착하는 일기를 쓴다. 나는 수취인불명의 표류기에 집착하고, 이곳은 느슨한 파도가 몰아치느라 메말라 보이는 섬.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백사장에서 유일하게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스티커들이 덕지덕지 붙은 요트에서 밤을 새고, 침묵을 언급한다. 그리운 나팔 소리를 암시하는. 다시 한 번 눌어붙은 치즈를 만지고 싶다. 빌미는 볼모에 다름 아니다. 인생은 그렇게 함부로 살아 있으라고 부탁하는 일이 아니다. 남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없어지는 날짜들이 수줍어서 나는 묵음의 독순술을 배운다. 죽는 것들을 표정 없이 떠나보내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사라지는 것과 죽는 것을 분별하기로 한다. 나는 모래 알갱이들을 하나하나 헤아릴만큼 지루해져간다. 바다는 소금의 타향. 결말의 출신에 대해 깨닫고는 운다. 나는 나의 삶보다 오래된 내가 밉다.

 

   얼띤感想文

    日記를 쓰는 이유는 自我의 애착愛着이다. 를 쓰는 이유는 他人에 대한 배려配慮. 日記를 넘어 헌신獻身이겠다. 수취인受取人 불명不明의 표류기漂流記에 가까운 흐름을 즐겨야 한다. 어쩌면 이 일은 느슨한 파도로 모는 어느 백사장 길일 수도 있으며 만신창이가 된 섬나라 홀로 지샌 밤일 지도 모른다. 쾌쾌 묵은 나팔꽃처럼 저 홀로 핀 정원이며 언제나 보아도 여름은 눌어붙은 치즈나 다름없는 이곳, 꼬투리가 아무런 어떤 싹이라도 틔우지 않을까 그러니 남쪽은 늘 펭귄의 움직임 속에 북쪽은 눈알이 휘둥그레진다. 人生은 그렇게 함부로 살면 안 되는 일이지만 부탁할 일은 더욱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남는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내 몸짓과 맘 짓에 앞서 누군가를 읽는다는 것은 무례일까 그것이 보인다는 것은 여린 눈꺼풀을 고이 묻어 놓겠다는 거겠다. 표정 없이 고이 날려 보내는 일, 태연하게 그래 모든지 의젓하게 말이다. 나는 모래 알갱이들만 바라볼 것이다. 누가 뭐래도 뚝뚝 흘린 땀방울만 밟으며 내 고향 바다로 가겠다. 당신이 바라본 나는 거저 새까맣다 하더라도 다음 날 열 시에 깨어 날 것을 기대期待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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