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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귀소(歸巢) /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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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2-07-26 17:39

본문

귀소(歸巢) / 정재학 

 


닭이 깨지면서 계란이 흘러나왔다 아침으로 그것을 마시고 어두운 터널로 출근한다 지하철 실내등에 온기가 없어 양손으로 공기를 단단히 쥐고 있었다 터널 끝이 밝아지면서 사십 년간 쌓인 오월의 햇살이 펼쳐졌다 그 시간의 끝, 그 온기에 편안하게 마취되어 누워 있었고 어릴 적 알던 아이 둘이 내 몸을 드나들었다 찍은 적도 없는 옛 사진 몇 장이 폐에서 발견되었다 그동안 이것들을 숨 쉬고 있었다 내 몸의 모든 구멍이 닫히고 아이 둘은 돌이 된다 구역질을 하고 열병을 앓았다 분꽃이 다섯 번 떨어지고 피어나는 시간이 걸렸지만 병을 스스로 이겨내었다 아무에게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 터널을 몇 번 더 통과했을 때 어머니 배 속에서 달을 깨뜨려 삼켰다

 

   얼띤感想文

    물컹한 것이 돌이 되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겠다. 완벽完璧한 돌이 있을까만 돌은 돌 나름이다. 여전히 돌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골을 후벼 파는 족속이 있다. 쇠 흰머리 깡깡족이다. 그는 수년 전에도 터널을 뚫고 들어가 나오지 못해 애를 먹은 人間이었다. 수년이 지난 후 내나 마찬가지형, 구역질이 난다. 한 달 달걀 서른 판 이상을 먹고 지하철地下鐵을 누비며 실내등室內燈溫氣를 여지없이 壁紙에다가 내 건다. 검은 웅덩이에 손가락을 후벼 넣기까지 진단서가 보내올 때까지다. 분꽃이 아니라 송홧가루만 날리는 천년 무덤가 작소鵲巢였다. 오늘도 開封하지 않은 장미가 늙은 여우로 환기통換氣筒을 들여 밀기만 한다. 아득하다. 나를 일깨운 어머니가 한 마디 하신다. 지포 거기 단백질蛋白質이란다. 하루 한 개씩만 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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