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 송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2-07-28 08:06본문
해안선 / 송재학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 자기만의 고독이다 해안선이 챙겨두었던 고독과 고독을 대신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뒤엉켰다 잎이 넓은 후박나무 서랍에서 뒹굴던 고독이다 해안의 오래된 비석을 읽을 때 더듬더듬 끊어지면서도 따라가는 건 돌과 글의 고독이 닮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을 따라 해안선을 걷다가 알기 힘든 옛 글자가 나올 때쯤, 긍휼(矜恤)이 있고 빈집이 있다 납작한 지붕이 있다면 고독이 딱딱해진 글자를 삼킨 것이다 먼바다에서 금방 떠내려온 섬이 그 집 앞에 있다
얼띤感想文
詩語가 그리 많지가 않지만, 굳이 해석하려면 꽤 어려운 문장이다. 해안선, 고독, 리아스식 해안, 후박나무, 서랍, 해안, 비석, 돌, 글의 고독, 지구의 자전, 옛 글자, 긍휼, 빈집, 납작한 지붕, 딱딱해진 글자, 먼바다, 섬
=자기만의 고독을 다루는 자기만의 방이 있다 그 방이 챙겨두었던 고독과 그 고독을 대신하는 비평집이 뒤엉켰다 꽤 학식이 있는 학자의 어느 책에서 나온 고독이다 비평의 오래된 감상을 읽을 때 더듬더듬 끊어지면서도 따라가는 건 시와 그 사람이 쓴 고독이 닮았기 때문이다 한 계파의 월간지를 따라 그 방을 읽고 나면 옛 글자가 나올 때쯤 처량한 마음이 있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납작한 시집이 있다면 그건 고독을 삼킨 것이다 저 멀리 문단에서 금방 떠내려온 시집이 그 집 앞에 있다=
우리만의 해안선이 있었다. 고독과 리아스식 해안까지 뒤엉켰다. 지구대라 생각했지만, 긍휼과 빈집이 있었고 조용히 닫아거는 귀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먼바다로 떠나기 위한 노라는 것을 물이 밀려올 때까지 늑대는 소리 내지 않고 저 달을 볼 것이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