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황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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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회 작성일 22-07-28 19:24본문
장마 / 황종권
비행운이 새겨졌다 지워진다
새소리도 공중과 헤어지고 있었다
그늘 구석구석마다 이끼가 자랐다
달팽이도 개미 한 마리도 없었다
빨랫줄 위에 물방울만이 걸렸다가 말랐다가 했다
해는 강물에 쓸려 갔다가 피라미 떼를 타고 올라오곤 했다
나의 앳된 사랑이 여관 문 앞에서 들킬 때
우산 없이 집으로 돌아온 날이 많았다
얼띤感想文
詩를 詩的 描寫만으로 쓴다면 어떤 것일까! 몇 년 전이었다. 描寫로만 써 본적 도 있다. 시제 장마를 본다. 아주 간결簡潔하게 쫄깃하게 쓴 詩다.
=언뜻 뭐하나 쓸려고 하나, 비행운처럼 새겨졌다가 언뜻 사라지는 게 시고 새소리 같은 뭐 하나 낚긴 했는데 금시 또 사라지는 게 시였다. 내 어두운 곳곳 이끼처럼 피어오르는 것이 시며 달팽이 같은 촉수도 없었고 개미 같은 근심 하나 풀 여지도 없었다. 빨랫줄 위 물방울(시)처럼 맺혔다가 사라지다가 해(시)는 또 금방 기울고 피라미처럼 타고 오르는 시, 시들 나의 앳된 마음이 구태여 잡고 보면 시 없이 집으로 돌아온 날이 많았다.=
詩를 제유提喩한 시어詩語가 참 많다. 비행운, 새소리, 이끼, 달팽이, 개미, 물방울, 해, 피라미. 앳된 사랑, 우산은 모두 詩를 제유提喩한 詩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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