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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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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 신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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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7-29 00:22

본문

바벨 / 신철규

 


한참을 울고 체중계에 올라가도 몸무게는 그대로였다 영혼에도 무게가 있다면 대지는 오래전에 가라앉았겠지 / 꿈속에서 많이 운 날은 날이 밝아도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눈 속에 눈동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우리는 마음에 부목을 대고 굳은 무릎으로 여기에 왔다 목소리 위에 목소리가 쌓인다 우리는 각자의 목에 돌을 하나씩 매달고 목소리의 탑을 쌓는다 /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던 시계방에 걸린 수많은 시계들이 한꺼번에 울린다 우리가 한꺼번에 울면 해수면이 조금은 올라가겠지 / 우리의 목소리는 쌓이면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우리의 탑은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지하를 향해 깊어지는 것이었다 / 젖은 영혼들이 물의 계단을 밟고 걸어 올라온다 어두운 나선의 계단을 딛고 올라오는, 일렁이는 촛불의 빛무리 귓속에 검은 물이 들어차고 우리는 목소리의 동굴이 되어간다 / 망원경으로 적국의 시가지가 폭격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이스라엘 시민들 그들에게 시온은 얼마나 튼튼한 요새인가 우리의 심장은 파쇄기에 갈아버린 공문서처럼 조각난다 부서진 빛들이 노래가 되고 부서진 울음들이 물비늘이 된다 / 우리는 목에 더 무거워진 돌을 매달고 흩어진다 다른 말과 다른 낱말을 가지고 다시 여기에 모이기 위해

 

   얼띤感想文

    詩人은 아마, 바벨을 보며 바벨탑을 생각한 것 같다. 바벨의 무게와 이 내린 저주 바벨탑 建設은 이로 바벨이라는 로 탄생誕生한 것이다. 그러면, 와 더불어 文章을 보자.

    한참을 울고 체중계에 올라가도 몸무게는 그대로다 영혼에도 무게가 있다면 대지는 오래전에 가라앉았겠지, 의 무게와 인간의 무게를 대칭적對稱的으로 놓으며 를 묘사描寫한다.

    꿈속에서 많이 운 날은 날이 밝아도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의 인식認識 부족不足이다. 詩集을 본다고 폈지만, 눈은 시력詩歷을 갖춰야 한다. 그러므로 詩人이 써놓은 文章은 마냥 꿈속 길이다. 눈 속에 눈동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상대의 눈빛만 보아도 저게 읽고 있는 건지 아니면 까막눈인지 분간이 되겠지.

    우리는 마음에 부목을 대고 굳은 무릎으로 여기에 왔다. ! 여기서 참 괜찮은 표현을 본다. 마음에 부목을 대다. 마음의 부목은 곧 를 제유提喩한 문구文句가 된다. 무릎의 표현表現이라는 말도 詩人이 흔히 쓰는 詩語. 굽히고 펴는 또 굽힐 수 있고 뭔가 이전적 요소와 건네는 작용까지 무릎 하나로 다 소화消化한다.

    목소리 위에 목소리가 쌓인다. 앞의 목소리는 시측 대변이자 뒤의 목소리는 독자讀者의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목에 돌을 하나씩 매달고 목소리의 탑을 쌓는다. 시측은 인식認識의 돌을 독자는 부재不在의 돌을 달고 읽는다. 그 돌을 빨리 벗어던지고 싶은 욕망欲望으로 시간의 탑을 쌓는다.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던 시계방에 걸린 수많은 시계들이 한꺼번에 울린다. 독자는 하나 둘이 아니겠다. 시계방은 를 제유하며 수많은 시계는 讀者提喩文句. 우리가 한꺼번에 울면 해수면이 조금은 올라가겠지. 를 보는 안목眼目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쌓이면서 아래로 가라앉는다-詩 認識結果는 몽당연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탑은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지하를 향해 깊어지는 것이었다-詩的 묘사描寫. 바벨탑을 언급하는 것이지만, 시적 바벨탑은 지하 즉 지면에서 출발하므로 그 깊이는 또 있어야 해서 한 줄 글귀를 남길 것이다.

    젖은 영혼들이 물의 계단을 밟고 걸어 올라온다-를 이해하고 世上의 사정을 안다면 계단을 발 듯 그 단계를 거쳐 조금씩 筆力은 나아질 것이다. 어두운 나선의 계단을 딛고 올라오는, 일렁이는 촛불의 빛무리 귓속에 검은 물이 들어차고 우리는 목소리의 동굴이 되어간다-! 詩人에 대한 描寫는 여기서도 한 끗 빛을 발한다. 계단을 그냥 두지 않았다. 나선형으로 빌빌 꼬면서 또한 검은 물도 그렇다. 일렁이는 촛불의 빛무리 귓속에 검은 물이다. 한 번 더 꼬며 진행한다. 대단한 筆力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는 목소리의 동굴이다.

    망원경으로 적국의 시가지가 폭격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이스라엘 시민들 그들에게 시온은 얼마나 튼튼한 요새인가-의 낯설기가 여기서 한 장면場面을 찍는다. 물론 바벨탑에 대한 근거根據 구약성서에 대한 어떤 진리 한 자락을 놓이게 하므로 는 어떤 완벽完璧世界에 돌입突入한다. 여기서는 의 해체解體와 그에 대한 文章의 완벽성完璧性하고 있다.

    우리의 심장은 파쇄기에 갈아버린 공문서처럼 조각난다 부서진 빛들이 노래가 되고 부서진 울음들이 물비늘이 된다-詩 解體描寫한다. 하나의 解體된다는 것은 곧 誕生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아야겠다.

    우리는 목에 더 무거워진 돌을 매달고 흩어진다 다른 말과 다른 낱말을 가지고 다시 여기에 모이기 위해-그 어떤 言語도 여기에 모인다. 世界로 말이다.

    詩를 읽다 보면, 어쩌면 詩人이 아니라도 盲信하는 宗敎人처럼 되어 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러므로 詩集이 어쩌면 성서처럼 말이다. 성서만이 깊은 宗敎로 인도하는 것은 아니겠지. 詩人이 잠시 들여다보는 詩集 속에서도 靈魂은 흘러 그 靈魂交流를 하다 보면 안정이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 나가 마음의 가책呵責 또한 느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詩 感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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