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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장/ 서정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22-07-29 12:0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0729)


밤의 문장/ 서정임


블랙 아이스를 밟았다

속도를 놓쳐버린 시간이

사정없이 미끄러지는 중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익명을 자처한 얼굴은 알 수가 없다

아는 얼굴이거나 모르는 얼굴이거나

눈송이 같은 문장을 쓰는 얼굴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얼굴


문장에 문장을 단 댓글은 냉혹함이었다

무차별 대중을 향한

이유 없는 분노를 휘두르는 칼끝의 번뜩임이었다


급브레이크를 걸었던 전신이 불길에 휩싸인다

눈앞이 캄캄해진 한 영혼의 발목을

무참히 자르고 지나가는 비명悲鳴


시원하게 내달리는 속도를 내주는 길은

언제 어디서나 한 번쯤 급속한 감속 운행을 요구한다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대책 없는 시간이 문장을 내린다

게재했던 문장을 무참히 내리쳤던 저

흔적 없이 사라지는 편향된 경도


막혔던 길이 뚫린다

그 신 없는 신앙 같은 블랙 아이스가

비명悲鳴을 세웠던 자리에

또다시 쌓이는 눈송이 같은 댓글들


(시감상)


겨울철 도로의 미끄럼 사고의 주원인이 된 블랙 아이스. 보일 듯 말 듯 자칫 과속이라도 하면 낭패다. 어느 시절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던 시절, 문장, 삶, 그 속에 내재 된 실수의 이유는 적절한 감속이 없었다는 것이다. 비난, 힐난, 자책, 그 모든 눈송이 같은 댓글이 블랙 아이스로 변환하기 전, 나를 되돌아봐야 한다. 속도를 놓쳐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나와 당신이 서로를 추앙하게 만드는 일이다.(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프로필)

전북 남원, 시흥 문학상 외 다수 수상,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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