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 / 박서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금창고 /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2-07-29 18:32

본문

소금창고 / 박서영

 


이 창고에 매화꽃 핀 이유가 있어요 매일매일 온도가 높은 불을 켜놓았는데 불은 한 번도 꺼진 적 없고 눈물은 달고 짠 핏물의 운명 곁으로 흘러갔으니 오래된 꽃무늬 은장도의 날을 빛나게 하는 건 얼어붙은 눈물이 분명하지요 나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적지를 알고 있어요 창고 안에 소금꽃일까, 매화꽃일까 차갑게 끓어오르는 것에는 꽃이 펴요 봄은 칼집을 열 듯 오고 심장에 맺힌 걸 보여줘요 당신이 날씨의 영향으로 나를 껴안고 강렬한 슬픔을 입김으로 불어넣어준 날에 빛나는 은장도를 갖게 되었지요 결국 내가 나를 찌르고 피 묻은 은장도를 숨겨야 했던 곳 흰 시간 속에는 아무도 모르게 배달된 휘파람새 한 마리도 파묻혀 있어요 나는 그곳에서 매일 홀짝홀짝 울면서 울음의 성지(聖地)를 지키고 있어요 소금무덤 말이예요 매화꽃 말이예요 휘파람새도 자신의 노래비를 증오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해해요, 다 옛날 일이잖아요

 

   얼띤感想文

    詩集 속에 한 편의 로서 어떤 反省의 장을 마련했다. 詩集 한 권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意味일까? 물론 직업적職業的으로 써 내려가는 詩人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자아성찰自我省察의 이미지로 또 어떤 이는 내성불구內省不疚의 마음으로 한 권 엮을 것이다. 그 매화꽃, 봄날

    끈적끈적한 여름을 보내며 봄을 본다. 피 묻은 은장도銀粧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쩌면 심장에 맺힌 걸 매화꽃처럼 은유적隱喩的으로 표현할 길을 말이다. 그건 하나의 聖地. 완벽한 변론이며 휘파람이며 소금무덤이 아닐까!

    정말 애가 타 곡소리 넘어갈 때에는 글발이 오르는 법이다. 너와 나 온도가 맞아 들어가면 를 읽다가도 숨소리가 멎고 저 먼 유적지 하나에 기거한 칼집 속 칼이 오른다. 강렬한 슬픔 같은 것 오래된 꽃무늬 그 銀粧刀의 숨결로 나 당신 얼매나 사랑했는데 너는 그것밖에 못 하느냐며 울며 고개 떨구며 어깨를 부추겼단 말인가!

    다 옛날이라며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봄은 다시 또 오고 오지 말아야 할 겨울은 다시 또 오는 것을 은장도 하나 곱게 빚을 일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1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1
39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3
39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03
39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11
39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18
39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8-29
39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4
39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6
3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17
3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25
3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26
3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30
3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9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11
3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16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7-28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1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6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11
3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04
3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14
3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22
3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9-29
3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3-18
394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7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7-18
3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7-31
3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3
3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4
3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5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7
3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23
3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26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10-10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10-19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3-23
39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2 05-01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7-29
39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1 07-29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8-13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17
3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22
3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6
3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7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0-09
3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3-03
3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4-01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7-23
39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7-29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8-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