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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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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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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2-07-29 23:44

본문

/ 송찬호

 


    이 적막한 계절의 국경을 넘어가자고 산비둘기 날아와 구욱 국 울어대는 봄날,

    산등성이 헛개나무들도 금연 구역을 슬금슬금 내려와 담배 한 대씩 태우고 돌아가는 무료한 한낮.

    그대가 오면 차를 마시려고 받아온 골짜기 약숫물도 한번 크게 뜨거워졌다가 맹숭하니 식어가는 오후,

    멀리 동구가 내다보이는 마당가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도 작년 이맘때보다 허리가 나빠져, 나도 이제는 들어가 쉬어야 하는 더 늦은 오후,

 

    어디서 또 봄이 전복됐는가 보다

    노곤하니 각시멧노랑나비 한 마리,

    다 낡은 꽃 기중기 끌고

    탈, , , , 언덕을 넘어간다

 

   얼띤感想文

    詩人 송찬호 先生詩集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에 실린 시 한 수다. 시집 출간 한 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지금 읽어도 그렇게 낡아 보이지 않는다. 참 재밌다. 시적 개념으로 을 두고 시적 묘사로 쓴 시다.

    이 妙味는 끝에 있다. , , , , 언덕을 넘어간다. 마치 경운기 몰고 넘어가는 듯하지만, 또 어쩌면 자위 같은 이 말이 우습다. 글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그렇지 싶다. 글 쓰는 자체가 자위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예전, 詩 공부할 때였다. 아마 젊은이들은 모를 것이다. 詩人 김종길 先生춘니’, 지금은 잊혀 가는 지만, 또한 이미지 하나는 끝내주는 였다.

 

    춘니 / 김종길

 

    여자대학은 크림빛 건물이었다.

    구두창에 붙는 진흙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알맞게 숨이 차는 언덕길 끝은

    파릇한 보리밭

    어디서 연식정구의 흰 공 퉁기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뻐꾸기가 울기엔 아직 철이 일렀지만

    언덕 위에선,

    신입생들이 노고지리처럼 재잘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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