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야외 / 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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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07-30 08:12본문
철저한 야외 / 조연호
계절풍 탓이다. 아빠에게 척추 부근을 얻어맞고 눈물 글썽이며, 이건 여행인데, 떠나온 건데, 어째서 떠난 것들이 모두 부러운 걸까, 생각했다. 좁은 바늘귀를 가진 빛의 기둥에 기대어 창은 더 이상 얇아져서는 돌아갈 수 없겠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전신주와 변압기의 수역(水域). 바닥에는 잠든 선단(船團), 포플러의 혀가 만드는 풀무질, 한 묶음의 거품알들이 모두 방계(傍系)로 흩어져간다. 가끔 약산성 눈물이 여공들을 싸구려 은박지로 포장해주었다. 너무나 많은 여행이 달력 밖의 길을 택했다. 구름 아래 흐르는 더러운 물을, 달의 바다에 떨어지던 태양의 물을, 나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상수리 숲에서 물결 소리를 듣기 전까지 나는 윤회가 꼭 둥근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얼띤感想文
詩人 조연호의 詩集 ‘저녁의 기원’에 실린 詩 한 수다. 詩集 나온 지 꽤 됐다. 지금 읽어도 신선하다. 詩題 ‘철저한 야외’는 시의 내부의 바깥을 묘사한다. 詩人께서 詩에서 말한 것처럼 너무나 많은 여행이 달력 밖의 길을 택한 것처럼 다시 일어나 보는 이 詩 한 수다.
그러면, 시적詩的 묘사描寫 몇 군데만 본다. 계절풍 탓이라는 말 맞다. 어떤 유행이 또 일기도 하는 것이 시인의 운명이기에, 아빠에게 척추 부근을 얻어맞고 눈물 글썽인다. 내가 쓴 詩에도 요참형腰斬形이라는 묘사描寫를 한 적 있다. 詩集을 들고 반 뚝 꺾어 보면 그렇겠지. 눈물은 詩 인식의 개념이다.
이렇게 詩 한 수 읽으면 詩人의 기분은 어떨까, 자동화 기계처럼 자동광고다. 詩人의 명예가 한 추 더 올라간다. 그러므로 부러운 것, 그러므로 좁은 바늘귀다. 독자가 많으므로 방계로 출생한 詩人도 많고 그들의 생산품인 詩集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詩人의 詩 特色 중 하나는 전신주와 변압기, 전선 관련과 철공업 소재 관련 그리고 형제와 누나 가족의 구성원構成員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 여기도 이와 같은 표현이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다음 쓰는 자는 이를 가급적可及的 피해야겠지. 詩人의 직업적職業的 특색特色이거나 아니면 그 어떤 연루된 뭐가 있을 것이다.
전신주와 변압기의 수역, 詩는 고체성固體性과 詩의 가변성可變性을 논하는 장면이다. 수역과 선단 참 재밌는 표현 포플러의 혀가 만드는 풀무질 아! 여기 이 표현은 뭐라 할 수 없는 압권이다. 포플러의 혀, 얼마나 저 부드러운 것이 쇠를 녹일 수 있는 풀무질 한단 말인가! 독자의 저 연약한 시력을 묘사描寫하며 굳은 세계관世界觀 시詩를 녹여만 하는 저 애탄 마음을 말이다.
달의 바닥에 떨어지던 태양의 물을, 詩의 그리움 세계. 바닥의 묘사와 詩人의 정신적精神的 세계관世界觀인 태양의 물 그리고 사실적 아름다움의 세계 저 상수리 숲에서 물결소리를 듣기까지 그건 윤회며 다시 말하면 둥글둥글한 구체의 모양을 한 것이므로 능글능글한 어떤 존재물存在物의 탄생誕生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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