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 송재학--내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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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2-07-31 12:37본문
지하실 / 송재학
-내부 6
지하실 문 앞에서 폭설을 떠올리는 생각은 그곳이 몽환의 갈음이기 때문이다 불을 켜면 대설주의보는 한 뼘만큼 고요하지만 비뚤어진 책들의 모서리마다 시선이 간다 읽다가 접어둔 인도 고대사도 평화롭기에 어둠에서 한나절 지낸 오돌토돌한 산스크리트어 발음 때문에 고대 인도의 집자(集子)가 달라졌을 법하다 무덤의 전실에 나비떼와 같이 갇혀 버린 이야기는 지하의 빈번한 서사이다 하루 만에 되돌아왔지만 천 년의 허무가 채워져 있다 어둠이 새겨진 십 리터의 습기, 물방울이겠거니 했더니 공기의 패총이란다 내부는 채식주의자의 식욕처럼 비밀이 생겼다 국적이 다시 바뀌었다
얼띤感想文
가끔은 웃음이 난다. 이 웃음 때문에 글을 보고 글 쓰는 건 아닌가 하며 느끼는 이 백지다. 시가 세계화되어가는 과정, 아니 이제는 우리 동포가 전 세계 곳곳 발 딛고 있으니, 아니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도 많고 해서, 우리 말은 점점 소리은유에 가깝게 시에서도 더러 나온다는 사실,
아르간, 아르노, 또 뭐였더라, 아! 참 사할린 그리고 또 뭐가 있었다.
지하실은 시를 제유한다. 폭설은 말 그대로 어둠을 제유한 것이기도 하고 어떤 군중의 심리를 대변한 말이다. 인도는 인도라는 국적을 이용한 이끌어 지도하는 측에서 건네는 뭔가 그 인도, 산스크리트의 말 살아서 돋아남(크리트) 즉 창조의 세계,
고대사, 고대는 고대사의 고대가 아니라 고대 뭔가 기다림의 그 끝이다. 한자에서 비롯되는 어감의 비유다.
여기서도 십 리터, 십 아! 십 소월의 왕십리가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그가 자살했다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넘 아프고 왜 죽냐 말이다. 물방울 그래 모든지 구체를 만드는 시인 아닌가! 그것은 바로 공기 패총 허묘인 것을 채식주의자 다른 말로 말하면 초식, 시초의 식욕을 당기는 그 비밀을 만든 자 으뜸인 자
그러고 보니까 으뜸, 이사금 이빨의 개수가 많으면 임금이 될 수 있었던 그 시대, 그래 이제는 무슨 갈비를 하나 씹더라도 이가 어찌 될까 봐 몸 살리는 이 시대에서 저 시는 꼭 씹어보겠다고 다부지게 국적을 남겨본다.
그러니까 어디 멀리 못 가는 이 국적이다.
=저 써놓은 시 귓 앞에서 어둠을 떠올리는 것은 꿈의 갈림길이오. 책을 펼치면 문장의 그 위태함은 단 한 뼘도 되지 않소 고요하고 비뚠 시집의 내용 아무래도 시선이 자꾸 가오, 읽다가 접었던 옛 시집도 평화롭기는 마찬가지 이 무지렁이에서 한나절 지낸 살아 움직이는 창작의 열기에 저 건네는 시의 글자가 달리 보이오 써놓은 책의 진실은 이 무지렁이에게는 흔히 있는 시 쓰기의 시초이오만 그러다가 하루 만에 다시 열어보는 세계, 왜 이 짓을 하는지 나도 허무하오 어둠은 단 오갈 곳 없는 이 자리의 끈끈함 시겠거니 결국, 묻은 이 말은 또 다른 시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시초의 출발이겠거니 하며 묻어 놓소 이제 자리 일어나 내 일 보아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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