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난청 / 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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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2-07-31 19:24본문
행복한 난청 / 조연호
엄마가 누나에게 죽을 떠먹일 때, 11월이 왔을 때, 누나의 쌍둥이 딸년들보다 아름다운 책은 없었다. 푸른 단풍 나무 붉은 가지가 시린 혈청의 구름을 부른다. 오늘 내가 버린 수첩의 가장 가까운 미래부터 인과가 하나 둘 사라졌다. 왜 별자리 이름엔 식물이 없을까, 중얼거리며 단풍의 붉은가지좌(座)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태양이 지기 전까진 부끄러움도 숨기 좋은 방이었다. 이곳에 도착하지 않은 많은 것 때문에 아이들의 주사위는 기뻤다. 붉은 물을 토하고 누나가 쌍둥이 딸년의 운명선에 머리를 베고 손금처럼 얇게 잠든다. 모두 먼 길을 걸어왔을 때, 11월이 왔을 때, 오지 않은 12월보다 완벽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얼띤感想文
이 詩를 방금 펼친 사람은 모두 엄마다. 깨어나게 했으므로 詩줄 하나하나는 공중으로 오르니까 누나며 詩集은 펼쳤지만, 認識이 안 된 것들은 처녀다. 詩人 조연호의 詩作法인 듯하다. 죽을 떠먹일 때 지금 이 詩를 읽고 있음을 描寫한 내용이다. 11월이 왔을 때, 달력의 개념이 아니라 너와 나 나란히 선 개념의 11월이다. 누나의 쌍둥이 딸년은 詩의 認識과 不在의 두 눈알이다. 그것보다 아름다운 책은 없었다. 즉 이 詩集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푸른 단풍나무 붉은 가지는 詩 認識의 단계를 描寫하며 시린(눈꼴사나운) 혈청의 구름을 부른다. 피의 형제 같은 것 곧 동족의 발걸음으로 미리 예견하는 장이다. 가장 가까운 미래는 認識의 단계에 가까운 질문과 대답이 詩의 작법은 사라지게 한다.
왜 별자리 이름엔 식물이 없을까 별자리는 이 詩를 읽는 독자를 提喩한다. 식물은 초식 시초다. 시초가 없으니까 詩를 읽는 행위를 반복한다. 단풍의 붉은가지좌 즉 독자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역시 부끄러움이었다. 읽는 자와 내통이 서면 그만큼 뿌듯한 것도 없으니까
아직 읽음의 세계에 돌입하지 않은 문장들은 모두 아이들이다. 주사위처럼 행운의 아침과 여름만 기다린다. 붉은 물을 토하고 누나가 쌍둥이 딸년의 운명선에 머리를 베고 손금처럼 얇게 잠든다. 필사와 인식이다. 모두 먼 길을 걸어왔을 때, 이렇게 詩를 읽고 打字하는 것도 사실 먼 길 걷는 기분이다. 얼른 치고 나의 딸년도 만들어야 하므로, 그 11월이 왔을 때
오지 않은 12월보다 완벽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12월은 겨울이다. 존재의 인식을 벗어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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