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 / 박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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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2-08-01 22:03본문
옛 애인 / 박판식
눈물이 말라 버린 눈 속의 분지들, 능숙한 보행으로 달아나는 창밖의 구름들
티브이 속에는 성교 없이 처녀성을 잃는 재빠른 암컷 송어들,
다시 한번 너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어 볼까
닦아 놓은 책장 위에 주저앉은 먼지
훅 불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까닥까닥 제자리를 달려가는 모조 갈색마
얼띤感想文
詩題 옛 애인을 感想한다. 첫 文章, 눈물이 말라 버린 눈 속의 분지들이라고 했다. 눈물이 말라 버린 것은 아직 바닥에 닿지 않은 족속이다. 그러니까 詩를 공부하는 무리를 提喩한 文句다. 눈 속의 분지, 눈은 시를 제유하며 분지는 독자로 盆地나 分枝 다 통한다.
능숙한 보행으로 달아나는 창밖의 구름들, 분지에 떨어져 나가는 무리다. 詩를 읽고 나름의 시를 창출한 구름이겠다.
티브이 속에는 성교 없이 처녀성을 잃는 재빠른 암컷 송어들, 티브이는 어떤 한 세계를 축소한 比喩며 성교 없이 처녀성을 잃는 재빠른 암컷 송어들, 눈으로 본 것으로 눈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송어라는 물고기, 마치 송訟자나 송送자로 보내는 언어다.
다시 한번 讀者를 차지하기 위한 글쓰기, 닦아 놓은 책장은 시의 堅固性과 古體性을 띈 성질 즉 詩集을 提喩하며 먼지는 잡다한 생각, 훅 불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까닥까닥 제자리를 달려가는 모조 갈색마다. 모조는 모방과 모조품의 그 모조, 갈색마는 검정말도 흰 말도 아닌 어중간한 그 갈색마다.
詩의 特性을 갖추지 않은 어떤 讀者를 比喩한다. 그러므로 옛 애인이 누군지 사뭇 궁금해지는 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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