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적기의 새들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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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2-08-02 18:42본문
홍적기의 새들 / 나희덕
거대한 공룡은 사라졌지만 물고기와 새와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깃털을 잃어버린 새는 왜 점점 날카로운 부리를 지니게 되는가 침엽수들은 얼마나 더 뾰족해질 것인가 메마른 가지에는 왜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하는가 새들은 왜 새벽부터 울고 있는가 어둠은 울음을 통해 무엇을 가져다주려 하는가 해를 삼킨 것은 누구인가 비닐이나 표류물은 어디에 쌓이는가 새로운 빙하기는 언제 끝나는가 왜 얼음덩어리뿐인가 까마귀는 지빠귀는 어디 있는가 히드라들은 어디서 왔는가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면 정말 두 개의 머리가 돋아나는가 잘려나간 머리에서는 얼마나 많은 피가 흘러나왔는가 얼마나 많은 피가 하수구로 흘러내렸는가 살육의 증거들은 왜 희미해지는가 하늘과 땅 사이에 휘몰아치던 바람은 고요해졌는가 돌멩이들은 왜 날아오르지 않는가 죽은 새들은 어디로 갔는가 새들마저 다 죽으면 홍적기 다음에는 무엇이 오는가
얼띤感想文
詩人 나희덕 先生의 詩 詩題 ‘홍적기의 새들’을 본다. 홍적기洪積期는 신생대 제사기의 첫 시기. 인류가 발생하여 진화한 시기이다. 지구가 널리 빙하로 덮여 몹시 추웠고, 매머드 같은 코끼리와 현재의 식물과 같은 것이 생육하였다. 인간의 출현과 그 영혼을 다룬다. 새는 영혼을 제유한 시어다.
詩와 관계없이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 지구상에 출현한 생물 중 가장 위험한 존재 역시 인간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께서 쓰신 책에서도 말한 이스터 섬은 따로 없다. 이 지구라는 것 우리는 얼마까지 생존하며 살 수 있을까, 물론 향후 몇 년까지는 괜찮겠지 이 괜찮겠지 하는 말도 이제는 위험한 시대가 되었다. 인간의 탄소배출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와 핵전쟁의 위기는 지구 어느 곳곳 위험 수위를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이 詩에서, 유별나게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다.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면 정말 두 개의 머리가 돋아나는가, 압도적이다. 시 하나에서 피어나는 히드라 같은 새가 出現하니까 이것은 어둠을 뚫고 휘몰아치는 바람을 몰 것이다.
까마귀와 지빠귀라는 詩語도 참 좋다. 모두 글자 수에 무슨 사촌 같은 특히 지빠귀에서 오는 어감은 묘하다. 앎에서 빠가야로 같은 거 거기에서 저 멀리 가 닿는 귀까지 거리를 우리는 마치 셈하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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