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가볍고 무겁고 / 양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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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2-08-03 19:44본문
눈물은 가볍고 무겁고 / 양수덕
눈물 비슷한 것이 잠깐 내비쳤다 이브가 측은해졌을 때 아담이 차려 낸 티타임이었다 약간 찝찔하고 맑고 깨끗한 감정이 몇 가닥 솜털 위에서 동글한 곡예를 했다 아담의 호수에 다다르기 전에 이미 말라 버린 일회용이었다
눈물이, 때 묻지 않은 푸른 물의 알짜가 아담의 볼을 타고 굴러떨어졌다 구겨진 얼굴이 하얀 대리석처럼 판판해졌다 자신만을 위해 벼랑에 몸을 던진 물, 아담의 호수가 수위를 넘었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눈물은 詩를 隱喩한 것이다. 詩 1연을 보면 티타임처럼 동글한 곡예처럼 일회용처럼 이브는 다녀갔다. 사실 우리는 이브처럼 다녀가지 말아야 하며 이브처럼 다녀가야 한다. 물론 詩를 읽을 때는 말이다. 前者는 詩 不在를 말하며 後者는 詩 認識을 말한다.
=시를 좀 아는 자가 다녀갔나 싶었다. 북극(그녀)이 측은할 때 아담이 커피 타임으로 볼만한 글을 보냈다. 뭔가 깨끗하면서도 감정이 이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곡예만 탔다. 아담의 마음을 채 알아주기도 전에 그녀는 떠났다. 그러니까 일회용처럼 말이다=
詩 2연을 보면 푸른 물의 알짜와 구겨진 얼굴, 하얀 대리석, 던진 물, 아담의 호수, 수위 이 모두가 시를 꾸미는 시어들이다.
=詩, 때 묻지 않고 정갈한 어떤 이가 내 詩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종이가 구겼는데 그는 이미 대리석처럼 떠났다.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시기에 시집을 냈다. 시의 세계가 한결 더 두터워 가는 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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