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 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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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2-08-03 20:35본문
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 강기원
투명한 볼 속에 희고 검고 파랗고 노란, 붉디붉은 것들이 봄날의 꽃밭처럼 담겨 있다. 겉도는, 섞이지 않는, 차디찬 것들, 뿌리 뽑힌, 잘게 썰어진, 뜯겨진 후에도 기죽지 않는 서슬 퍼런 날것들. 정체불명의 소스 아래 뒤범벅되어도 각각 제맛인, 제멋인, 화해를 모르는 화사한 것들. 불온했던, 불안했던, 그러나 산뜻했던 내 청춘 같은 샐러드. 샐러드라는 이름의 매혹적인 불화 한 그릇 입 속으로, 밑 빠진 검은 위장의 그릇 속으로, 생생히 밀려들어 온다. 나, 언제나 소화불량이다. 그 체증의 힘으로, 산다, 나는. 여전히, 내내, 붉으락푸르락 샐러드. 나는 불안한 샐러드다.
얼띤感想文
맑게 써놓은 詩를 바라보는 讀者들은 모두 個性이 강하다. 그 個性을 表現한 詩語들을 보면 희고, 검고, 파랗고, 노랗고, 붉디붉은 것도 있다. 모두 미래의 꽃밭이다. 갖가지 꽃으로 필 것들이지만 아직 詩를 읽는 데는 未洽하다. 그래서 차다찬 것들 뿌리 통째 뽑힌 것들이며 더 나가 잘게 썰어진 것이며 뜯겨나가도 후회 같은 것은 없는 서슬 퍼런 날것들이다. 詩人은 더 나가 詩의 認識 不在를 더욱 描寫해 나간다. 그러니까 이들은 제맛일 거고 제멋일 거고 화해를 모르는 화사한 것들이다. 불온했던 불안했던 그러나 산뜻했던 내 청춘, 詩를 몰랐던 時期처럼 아주 魅惑的이지만 잘 안 어울렸던 그러한 文章을 다만 입속으로 꿀꺽 삼켜야 했던 時節이 있었다. 그 記憶이 생생하다. 詩는 언제나 소화불량처럼 다가온다. 詩의 認識 不在가 낳은 結末로 詩는 늘 存在함으로 내내 붉으락푸르락 그렇게 지내니까, 그러니까 詩題가 불안한 샐러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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