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그 이상 / 양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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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2-08-04 11:30본문
룸메이트 그 이상 / 양수덕
두통거리를 팝니다 흠집도 끼워 팝니다 눈물의 샘은 덤으로 줍니다 우울 모드는 기본입니다 불신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씹기 괜찮습니다 고객님, 깎아 줄게요 즐거운 단골이 될래요? 넘치는 감정은 흘러가 어디에든 들러붙는 애물단지가 아니에요 둘도 없는 친구가 될지도 몰라요 그냥 준다 해도 안 갖는다고요? 다들 공들인 건데요 정을 쪼아 대는 바위산이 머리에서 솟아요 찝찌름한 샘물이 가슴에서 푸 푸 부풀고요 숨길 따라 먹구름의 기름진 엉덩이가 걸려듭니다 내 마음은 가위표가 무수히 그려진 인증서 이 모든 걸 봉인할 수 있는 뜨거운 피를 팝니다
얼띤感想文
詩人은 言語의 鍊金術師이자 言語의 暗號貨幣 製造者다. 詩는 여기 취미를 두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며 왜 이런 글을 읽어야 하는지 의아하다. 한마디로 두통거리며 애물단지 같은 것 어쩌면 바위 같은 것이며 손 내 젖는 가위표 같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趣味를 둔다면 눈물의 샘을 만들기도 하고 심심풀이 땅콩처럼 간혹 즐기는 일상, 여기서 도를 능가하면 기름진 엉덩이가 되어 버린다.
詩集 한 권 내서 인세가 얼마냐고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몇 세씩 찍으면 모를까 인세로 먹고산다는 詩人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책을 통해 다른 여타 수익으로 돈벌이가 될 줄은 모르나 책은 역시 책에 불과하며 개인 광고에 더 미치는 것도 덜한 것도 없음을 말이다.
가장 안 팔리는 책이 詩集이라는 것도, 사실 수필 한 권 내 절판의 맛을 보았지만, 재판은 찍지도 않았다. 그 인세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너무 미미해서 가끔 필요하면 내 머무르는 기획사서 간혹 10여 권씩 제본해 사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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