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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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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회 작성일 22-08-05 13:04

본문

눈물 / 김춘수

男子와 女子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 나무,
오갈피나무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었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 있었다고 한다.
 




金春洙 시인 (서종 문학박물관 內 胸像)

1922년 경남 통영 출생
1947년 첫시집 '구름과 장미'를 시작으로 등단
以後 , 40여년간 25권의 시집을 펴냄
한국시인협회상, 경상남도 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
문화훈장 등을 受賞
대한민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2004년 11월 29일 별세


------------------------------

<감상 & 생각>

바다는 지구가 여태껏 흘린 모든 눈물이 고여,
푸르게 출렁이는 곳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보면, 저 먼 우주 공간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어둠 속에 빛나는 푸른 눈동자 같기도 하지만

詩와는 별반 상관없는, 나의 개인적 주절거림은
그만 각설하기로 하고...

어쨌던, 이 詩는 김춘수 시인의 시편들 중에서
짧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상징이 긴밀하게 엮이어,
축어적縮語的으로 가장 잘 존재하는 시 한 편이라 할까

詩를 형성하는 상징적 요소들인 <아랫도리> <새>
<발바닥> 등이 서로 상호 협동하면서 최종의 눈물을
말하고 있는데, 詩에서 말해지는 상징들은 우리들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눈물의 보편적 이해와는 그닥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 詩에서 가장 중심축中心軸으로 작용하는 건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이란 표현인 거 같은데,
이처럼 보편적 이해에 반反하고 인습성因習性의 부재不在까지
겸한 곳에서는 어디까지나 시인 스스로의 개인적 유형의
상징으로 보아야 할 듯

(시인이 자신의 눈물을 그렇게 상징한다는데야,
어쩌겠는가)

병치적倂置的인 구조 (아랫도리가 젖어 있는 남자와 여자, 오갈피나무,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 로 형성되는 눈물의 상징체계가
바다라는 사물과 더불어 어떻게 근원적 사고思考를 하는지에 대한
탐색은 아무래도 독자들 각자의 몫인 것 같다 - 어쩌면, 이에
숨어있는 시적 의도가 있는지도 (희서니의 개인적 유추類推)

그래서일까,

이 詩는 시인의 다른 시편들과는 달리,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듯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니 말이다

외눈의 희미한 시력으로나마 詩를 읽고 문득 흘리는 오늘의 내 눈물은
내 오랜 <영혼건조증靈魂乾燥症>에 하나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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