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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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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적의 모니카 / 이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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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2-08-06 12:12

본문

기적의 모니카 

=이제니

 


    내가 바라볼 때면 너는 어김없이 작아진다. 아프리카의 해는 아프리카의 하늘. 괄호의 심장은 괄태충의 어둠 속에 있다. 종이꽃을 뿌리자. 종이꽃을 뿌리자. 이제 너는 금발의 초원이 된다. 개미굴을 여행하던 날들은 어제 속으로. 어둠을 묻던 날들은 기억 속으로. 숲은 자란다. 숲은 자란다. 공원의 아이들이 듣는 것은 안테나 집시송. 올리브 나무 사이로 보는 것은 글로리아의 아침. 기적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기적은. 바닥에서 시작해서 바닥으로 끝나는 꿈. 단어에서 시작해서 단어로 끝나는 꿈. 모나카는 모나카의 사각으로. 기적은 기적의 심장으로. 펄럭인다. 펄럭인다. 고통의 날개. 고통의 깃발. 너의 눈동자를 두 번 건너뛴다. 헝겊 인형의 심장을 두 번 두드린다. 북소리가 좋아 북소리를 듣는다. 언제나처럼 구겨진 채로 떠내려갔다 떠내려온다. 복숭아 같은 다정함이 우리를 부른다.

 

    얼띤感想文

    여기 提喩詩語가 참 많이 나와 있음을 본다.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 괄호와 괄태충, 종이꽃, 금발, 개미굴, 어둠, , 공원, 집시송, 올리브 나무, 글로리아, 기적, 바닥, 단어, 모나카, 고통, 헝겊 인형의 심장, 북소리, 복숭아는 모두 시를 은유한 것이다. 뒤에 복숭아는 직유다. 시에 대한 속성을 생각한다면 얼추 그럴싸하게 읽힌다.

    아프리카 하면 후덥지근한 열기와 검은 대륙을 연상하게 하고 괄태충은 미끄덩한 느낌과 촉수 종이꽃은 말할 것도 없고 금발은 이것만 한 고귀한 것도 없으니, 개미굴처럼 깨알 같은 글씨의 소굴이며 어둠처럼 깜깜하고 숲처럼 우거진 것이 시다. 또 공원처럼 사람이 많이 보는 것 및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하며 집시송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노래다.

    올리브 나무처럼 마주한 잎과 향기에 영광스러운 아침을 맞기도 한다. 시 한 수 남기는 일은 기적이다. 그건 바닥을 잘 다지다 보면 나오는 바닥일 거고 단어 선택은 필수, 일본 과자의 그 모나카와 같은 모서리, 고통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수 짜내는 일은 고역임을 사람 심장을 울리는 그 헝겊 인형의 심장이 시라면, 북소리는 내 마음을 울린다.

    복숭아처럼 복이 굴러온 그것을 숭배崇拜 하며 바라보는 자아가 바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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