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만 눈물이 난다 /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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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2-08-06 13:29본문
강물에만 눈물이 난다
=허연
어차피 나는 더 나은 일을 알지 못하므로 강물이 내게 어떤 일을 하도록 내버려둔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강물이 내게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 한 번도 서러워하지 않은 채 강물이 하는 일을 지켜본다
나는 오직 강물에만 집중하고 강물에만 눈물이 난다 저 천년의 행진이 서럽지 않은 건 한 번도 되돌아간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를 지나온 강물에게 내력을 묻지 않는다 모두 이미 섞인 것들이고 이미 지나쳐버린 것들이고 강변에선 묻지 않는 것만이 미덕이니까
강물 앞에서 나는 기억일 뿐이다 부정확한 시계공이 가끔 있었고 뜻하지 않은 재회가 있기도 하지만 강물의 행진은 이유를 묻지 않은 채 계속된다
강물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한다는 것 한 번도 서럽지 않다는 것 내가 기억이 된다는 것
얼띤感想文
여기서 강물은 詩를 提喩한 詩어다. 시계공은 시계공詩契工이겠다. 즉 시인의 다른 말이다. 한때 체인사업을 한 적 있다. 가맹점을 25여 개나 열었다. 여기서 말한 강물, 강물은 아무런 기대 없이도 저절로 돌아갔다. 강물이 어디로 흐를지 방향만 잡았다. 다른 경쟁업체의 말도 있었고 뜻하지 않은 만남도 있었다. 지금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한창 젊었고 뭐라도 의욕은 강했다.
시를 읽으니 옛 생각이 흘러 남겨본다. 여기도 천년이 나온다. 밟고 간 해다. 그 행진이 서럽지 않은 건 한 번도 되돌아간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도시도 한자로 달리 표현할 수 있음이다. 굳이 표현하고 싶진 않다. 강변에선 묻지 않는 것만이 미덕이니까
강물 앞에서 나는 기억일 뿐이다. 참 많은 글을 썼지만, 모두 쓰잘데기없는 말이었다. 필요한 건 딱 한 권의 시집, 그 시집이었으면 좋겠다. 예전 역사를 너무 좋아해서 중국사, 우리의 역사를 많이 찾아 읽어 마치 편년체 같은 일기만 썼으니,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詩人의 詩가 또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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