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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공동주택 /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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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2-08-07 12:37

본문

공동주택

=박은지

 

 

    문을 잠그고 돌아서는 저 사람은 저 집 주인이 아니다 지금은 빈 가지만 무성하지만 7월이면 능소화 수십 송이가 피어나는 담벼락의 주인은 저 사람이 아니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지나갈 때마다 낮은 소리로 컹컹 짖는 커다란 개의 주인은 저 사람이 아니다 길고양이들이 낮잠을 자거나 사람들의 발걸음을 피해 훌쩍 올라서는 긴 계단의 주인은 저 사람이 아니다 불길한 그림자를 눈으로 좇다가 창문을 닫았다 창문에 비친 얼굴이 말을 걸었다 너도 이 집 주인이 아니잖아 입을 다물고 등을 돌렸다 저 그림자가 주인이 아니기를 계절이 산산조각 날 때까지 빌었다 건물이 허물어졌다 다시 세워졌다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을까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문밖의 발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

 

    얼띤感想文

    시대상을 대변한다. 얼마 전이었다. 며칠 전, 읽은 신문이다. 가족의 개념이 바뀐다는 내용을 읽었다. 예전엔 혈족으로 이룬 구성원의 공동체였다면 지금은 한 주택 안에 모여든 비 혈족 간의 구성원이 가족이라는 것이다. 아파트 값이 치솟다 보니 집을 살 수 없는 요즘 세태의 문화다. 더군다나 애를 낳고 사는 부부는 없어져 간 것도 새로운 문화의 양상이다. 차라리 애완견이나 애완묘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매번 신문을 정리하여 내 고객에 아침마다 카톡으로 전송한다. 이 일도 근 3년이 넘었다. 신문에 오른 내용을 읽고 있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답답할 지경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바뀔 문화와 나라와 관습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다만, 내게 주어진 삶은 오늘 하루가 전부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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