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이 있던 자리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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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2-08-08 22:39본문
우물이 있던 자리
=송찬호
오래 가물어, 사내는 여자에게 건너가지 못했다
마른 대지가 그런 사내를 불러 희생(犧牲)에 대하여 물었다
물길을 찾아 땅 아래로 파 내려가는 것 같이
사내는 결박된 채 빈 우물 속에 거꾸로 던져져 처박혔다
그리고 우물은 메워졌다 삶은 아무도 모른다
누구는 사랑과 증오로 여자가 사내를 우물에 떠민 것으로 알고 있으니
대지는 경작되어야 하고 여자는 또 살아야 한다
어김없이 마른 태양이 떠올랐다
여자가 가랑이 사이에서 붉은 핏덩이를 들어 올렸다
얼띤感想文
詩人 송찬호 先生의 詩 詩題 ‘우물이 있던 자리’ 感想한다. 여기서 우물은 여자의 개념보다는 작다. 그러니까 여자가 파놓은 우물이다. 사내는 여자를 건너가지 못했다. 그러니까 시 인식 부재를 말한다. 사내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도무지 여자가 써놓은 글을 이해 못 한 것 같다. 마음만 오래도록 가물었다. 여기서 마른 대지는 종이를 제유한 문구가 된다. 마른 대지가 사내를 불러 놓고 희생에 대하여 묻는다. 사내는 거저 우물에 거꾸로 처박혔지만, 이도 저도 아닌 詩人의 길 아니 作家의 길은 참 멀다. 아무것도 모르는 글발 속에 거꾸로 처박힌 사내를 우리는 보고 있으니까 그것은 여자가 우물에 떠민 것이 아니라 自發的이다. 그러나 여자는 살아야 한다. 詩는 살아야 하고 그 詩는 경작되어야 한다. 어김없이 마른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은 어둠과 반대다. 그러나 역시 마른 태양, 글과 耕作이 필요한 存在다. 여자가 가랑이 사이에서 즉 여자와 태양 사이에서 붉은 핏덩이를 맛보았으니 詩 認識과 또 다른 異質的인 詩의 進化物이 나왔음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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