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상상 /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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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2-08-12 17:14본문
일생일대의 상상
=이현승
가령 이런 상상, 내가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돼지 사료가 되고 돼지들이 내 쓰레기 속의 유리 조각을 삼키는.
가령 이런 말, 나는 인생에는 관심이 없지만 돈은 좀 많았으면 좋겠다 같은.
선망이란 언제나 현실의 반대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라서 욕망이란 가질 수 없는 것을 향해 자라나는 손가락이라서 밤마다 이가 자라는 쥐처럼 손끝이 가렵다 가려워서 부끄럽다.
세상엔 죄 안 지은 자들이 더 많이 회개하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기부하고 상처 많은 사람들이 남의 고통에 더 아파한다.
두 개 남은 사과 조각을 향해 모여든 세 개의 손처럼 생각이 많아진다.
얼띤感想文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할까? 상상은 모든 일의 기초다. 근본이다. 사실, 많은 돈을 갖고 싶다면 복권을 사는 것도 이렇게 생각만 한다면 돈은 오지 않는다. 복권 사야겠다. 큰 길가 복권방까지 걸어가는 수고는 최소한 있어야 한다.
선망(부러운 것)과 욕망(부족한 것) 사이 어둠은, 밤이 나침반이라서 이상한 돌의 누대를 읽고 그 돌의 습지를 생각하며 지문을 남기는 일 솔직히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나 최소한 죄지은 일에 대한 약간의 반성은 있었어, 삶은 더욱 북돋는 일이겠다.
마음의 우물에 한 잔 물을 마시고 싶다면 물동이를 던져야 하듯이 그것을 끌어올리며 숭늉을 생각하듯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좀 더 생각한다면 밥물은 이미 끓고 있을 것이며 저 멀리 어머니께서 야야 밥 됐다. 어여 먹어라 하듯이 詩는 그렇게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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