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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두꽃 당신 /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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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회 작성일 22-08-12 18:03

본문

자두꽃 당신

=정연희

 

 

    지금도 여기 서 있네요 당신

    등성이 오르다 당신 발등 밟았어요 드러난 마른 정강이 굳은 살 박인 복사뼈 삼백예순날 치성드리던 거친 손 오늘은 꽃다발 가득 안고 있네요 자두나무 희고 푸른 꽃들이 흩어진 잔별 같아 가슴 왼편이 옥죄어 오네요

    나 밤이슬 맞고 거리의 부랑아로 기웃댈 때 옷자락 끌던 손 밀치고 골목으로 달아났었죠 그날 등허리에 찬비가 내렸어요 날 위해 해와 달의 시간 따라 두 손 모았을 당신

    당신 얼굴이 보이지 않아요 찬바람 견디며 무던히 마음 졸였나요? 마을 언덕 장승처럼 두 눈 짓무르도록 먼 허공 바라보며 기다렸나요? 얼굴도 지워지고 입가 웃음도 시들었네요

    이제 돌아와 당신께 후회의 수천수만 사랑송이 바쳐요 자두꽃 당신

 

    얼띤感想文

    살구꽃 당신

    지금 여기 와 앉았어요 당신 보며 이 편지 읽고 있네요 당신이 밟은 발등은 괜찮아요 여전히 거친 손 삼백예순 날 정성 들여 두 손 받혀 안아 꾹꾹 필사해요

    그렇게 살구꽃 피어날까 흩어놓은 은백양 숲 뒤적이다가 따스하게 녹고 말아요

    나 새벽닭 울음에 밤새 기웃거렸던 골목 비음이 입버릇처럼 날려 보니 시퍼렇게 멍이 든 하늘 보고 말았죠 그날 찬바람에 양손 흔들며 봄날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두 귀 놓고 간 당신

    저 멀리 더 멀리 가고 말았죠 노을은 마음 한쪽 나부낄 때에만 노을이었요 아시는지요 입가 야릇한 미소 바람은 살기 위해 다만 꽃잎 물고 있는 것이라고 두 다리 갈라놓고 간만 보셨죠

    물고 있는 손가락은 놓을게요 이제 돌아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와플을 구울게요 살구꽃 당신

 

    시제 자두꽃은 자아다. 자두꽃이란 시어가 참 좋다. 자두가 自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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