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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악수 /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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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22-08-12 21:07

본문

악수

=이근화

 

 

거미줄은 나의 집 나만이 나를 매달 수 있고 나는 끝까지 나를 뜯어낼 수 있다 비가 내린다 흘러서 고이는 이름들 나의 거울들 오늘은 괴물이 웃는다 몸이 검고 매끄럽고 슬프다 하염없이 노래를 부른다 시끄럽게 빠져나가는 것들 박힌 못을 빼내는 대신에 걸어둘 것을 서둘러 찾는다 열걸음 스무걸음 나머지 한발짝을 남겨둔다 누덕누덕 기운 자루를 끌고 간다 그 안에 누가 있는가 내가 끌고 내가 담는다 나를 담고 내가 당긴다 내가 없는 나의 목소리 빈 수레가 돌아가는 골목길

 

    얼띤感想文

    거미줄 같이 엉겨 있는 이곳이 나의 집이다. 나는 스스로 내가 친 거미줄에 나를 매달아야 하고 나는 끝까지 이 세계에 의존하며 뜯어 낼 것은 기어코 뜯어야 한다. 비가 내린다. 비가 흘러 여기 이 마음에 고이는 이름들이 있다. 그건 나의 거울이다. 거울에서 바라본 나의 모습은 괴물이었고 웃고 있었다. 몸이 검고 다만 매끄럽고 슬퍼 보였다. 하염없이 노래만 불렀다. 세계에 묻어온 마음을 빼내는 것보다 내게서 빠져나가는 마음을 걸어둘 곳이 더 급했다. 열 걸음 스무 걸음 나머지 한 발짝 남겨두고 다시 한번 여태껏 기운 자루를 확인하며 끌고 간다. 그 안에 누가 있는가 내가 있다. 내가 끌고 내가 담고 나를 담고 내가 당긴다. 이제는 내가 없는 나의 목소리 저 허공에서 맴돈다. 빈수레가 돌아간다. 어느 때 어느 길 할 것 없이 골목길 같은, 역시 골목길이나 다름없는 이 세계서 나는 살려고 악수握手를 하고 이 악수握手가 악수惡手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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