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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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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천둥 같은 꽃잎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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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2-08-12 22:27

본문

천둥 같은 꽃잎

=송재학

 

 

절 마당의 산벚나무를 보러 왔는데 이미 산벚나무 죄다 진 화두리판, 다만 법당에 매달린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연등 불빛이 꽃살문 틈새로 화살처럼 쏟아져 나와 산벚나무 온전히 감싸니 그 나무, 뜻밖에 또 한 번 꽃피우느라 분신(焚身)을 준비하는데 어찌해 천둥소리는 나무보다 내 안에서 먼저 북채를 잡았을까

 

    얼띤感想文

   지금 오른쪽 주머니가 비어 있다 비어는 테이블 위에 있고 병뚜껑 날아간, 가 닿지 않는 허공만 본다 허공의 나머지 한쪽 다리는 카페서 설거지한다 마감이 마감이 아닌 이 길에서 오로지 보는 건 저 허공이 보낸 병뚜껑 찾는 길 병은 밤마다 오는 몹쓸 까마귀처럼 가아 가아 다아 가아 하며 부르는 천변의 가래침 같은 것 하지만 공중을 떠받드는 서까래 같은 것 거기 앉아 받아먹는 까마귀 똥 어느새 왼쪽 주머니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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