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 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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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2-08-13 19:08본문
이팝나무 꽃
=정현아
잠든 크루소 씨의 눈꺼풀 밖으로 비어져 나온 이팝나무 꽃잎들을 시궁쥐가 먹어치우고 있다
나비야, 너에게 이름을 준 이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와서 좀 보렴 그는 이팝나무 꽃잎들로 고치를 짓고 있구나 그 고치가 그의 안전가옥이구나
아름다움으로는 허기가 사라지지 않는구나
얼띤感想文
잠든 크루소는 詩를 提喩한 문구다. 크루소가 크로스처럼 듣긴다. 소리 隱喩다. 눈꺼풀은 새카맣다. 이것 역시 詩를 提喩한 文句, 이팝나무 꽃잎은 하얗다. 시궁쥐 참 시어도 잘 고른다는 느낌이다. 詩가 궁한 쥐 같은 讀者다.
나비는 잠든 크루소 씨의 눈꺼풀이 묻은 이팝나무 꽃잎을 통째 다른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너에게 이름을 준 이 사람은 엄마다. 讀者다. 讀者는 詩를 보는 게 아니라 詩를 짓기 위한 독서를 한다. 나비이므로 아름다움을 떠나 다른 나비로 환생하기 위한 그 단계, 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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