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마음이 내게 / 이응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제 이 마음이 내게 / 이응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2-08-13 20:40

본문

이제 이 마음이 내게

=이응준

 

 

    괴물의 성찰을 가져다준다고 한들 햇살 아래서 그늘진 그날 너의 그 표정 영원히 잊을 수가 없기에 차라리 내가 세상에서 어서 사라지는 편이 낫고, 세상의 아무것도 용서할 수 없다는 너의 그 눈빛,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면서 인생이 세상 위에 왈칵 다 엎질러진 듯 울고 있던 네가 떠 오르는 밤. 태풍이 다가오는 밤. 장님이 아니면서도 점자(點字)를 읽듯 먼지를 읽고 내뱉는 말도 안 되는 나의 한숨 소리, 대체 이 사랑이 뭐라고 잊을 수 없단 말인가. 태풍이 다가오는 밤, 고백이 외로운 사람의 의무가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이제 이 마음이 지쳐 쓰러지면 이토록 오래 기다렸던 게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도 알게 될 것이다. 그 읽을수록 이해할 수 없이 깊어지기만 하는 책을 쓴 그 여인, 며칠 전 기도가 뚝, 끊기는 침묵처럼 죽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는 일처럼. 이제 이 마음이 내게 괴물의 성찰이 되는 밤. 그 읽을수록 가슴만 아픈 책을 쓴 그 여인, 며칠 전 기타 줄이 뚝, 끊기는 선율처럼 죽었다고 누가 우연히 알려주는 일처럼 기도하는 자는 사랑에 훼손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해서, 이 냉정한 지옥, 내가 누군가를 추모하듯 태풍을 기다리는 밤. 괴물의 성찰이 다가오는 밤.

 

    얼띤感想文

    브러시 / 崇烏

    이미 떠난 사람이 보이고 떠나려는 사람이 보이면 세월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그때야 느낀다 80년 세월을 엄청 빠르게 지나왔어도 이제 걷는 한 발짝은 야무지며 느리다 계단을 디딜 때나 차에 오르내릴 때는 더구나 옆에 부축한 사람이 없을 땐 더욱더 난감한 일이라서 꼼짝달싹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어디를 가시더라도 화장실이 멀어 거동에 지장을 주는 몸이 되었다 그런데도 하루가 또 천근만근 엎어놓은 듯 무게는 생각보다 지루해서 함께 포항이며 영천이며 또 경산을 둘러 대구 지나 구미까지 왔다 일이 많아 배송이라지만 종일 지루함과 싸움이었다 하루 거니는 동안 생각 없다 하시던 밥도 오후 들어서야 한술 떴는데 동태탕 집이었다 마치 주인장을 아들 다루듯 해서 인사하며 한 그릇 주문했는데 생각 없으시다더니 다 비우셨다 작년에 한 번 들렸나 모를 이 집,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적도 있는 이 집, 어머니와 함께 동태탕 한 그릇 한다 어머니 집에 모셔놓고 마치 먼 길 떠나는 이처럼 차에 오르고 앞을 나섰다 ! 오늘은 하늘이 왜 이리 끄무레한 건지 해도 없고 구름만 잔뜩 거기에다가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는지 간혹 쏟아지는 소낙비에 쉴 수 없이 내 젖는 차창 브러시

    앞이 왜 이리 캄캄한가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7건 2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2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8-15
3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1 08-15
32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8-15
32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8-14
3213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8-14
32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8-14
32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8-14
32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8-14
32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8-14
3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8-14
32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8-14
32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8-14
3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8-14
3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8-13
32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8-13
32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8-13
3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8-13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8-13
3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8-13
31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8-13
3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8-13
31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8-13
31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8-13
31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1 08-13
31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8-13
31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8-12
31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8-12
3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8-12
3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8-12
3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8-12
31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8-12
3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8-12
3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8-12
31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8-12
31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8-12
31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8-12
31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8-11
31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8-11
31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8-11
31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8-11
31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8-11
31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8-11
31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8-11
31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8-11
31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8-11
31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8-10
31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8-10
31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8-10
31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8-09
31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8-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