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온 와이어 / 이해존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맨 온 와이어 / 이해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2-08-13 21:16

본문

맨 온 와이어*

=이해존

 

 

    뼈대 위에 살점이 붙어 있다 바람이 살점을 떼어내려 출렁거린다 하늘에 박힌 과녁이 조금씩 움직인다 발목이 흔들릴 때마다 비명이 솟아오른다 천칭이 정확히 눈금을 재고 기울기를 맞춰놓는다 바람이 발바닥을 간질이며 순간을 갈라놓는다 고개를 젖힌 눈동자들이 한 사내를 단단히 붙들고 있다 시선을 떼어낸 만큼의 낭떠러지, 기울어진 풍경을 바로잡는다 검정칼새가 폭포의 연한 물살을 뚫는다 와이어가 중력과 바람에 맞서 공중을 가로지른다 몸이 한쪽으로 점점 기울어진다 허공이 발목을 낚아챈다 시선 밖으로 사라진 중력, 와이어가 흔들린다 금간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맨 온 와이어(Man on wire): 제임스 마쉬 감독의 다큐.

 

    얼띤感想文

    이 는 뼈대 위 살점과 과녁과의 관계다. 발목은 뼈대 위에 있는 존재며 살점과 성질이 같다. 그것은 발바닥과 한 사내로 연결되며 기울어진 풍경을 애써 바로잡으려는 행위를 한다. 천칭과 검정칼새와 와이어는 시의 주체와 객체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다. 바닥에 핀 시의 존재를 인식의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중개자다.

    이 에서 특이한 은유 한 문장은 천칭이 정확히 눈금을 재고 기울기를 맞춰놓는다이다. 바닥과 그러니까 뼈대와 과녁 즉 독자와의 거리, 그리고 독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시의 무게를 가늠한다. 그리고 검정칼새가 폭포의 연한 물살을 뚫는다는 것도 특이하다. 여기서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쏟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로 쏟는 폭포다. 마치 칼을 대듯 문장을 뜯으며 본다는 말이다.

    근데 와이어가 중력과 바람에 맞서 공중을 가로지른다는 것에서 와이어의 역할이 사뭇 궁금하다. 문장을 잡는다는 그 와이어, 아니면 묶은 문장을 푼다는 뜻에서 그 와이어 그러고 보니까 후자가 맞겠다. 시인이 묶은 와이어다. 그것을 풀며 허공에다가 흔 쳐야 발목은 위로 오르는 것이고 또 낚아채겠다.

    잘 感想했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99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2 07-16
8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1 07-28
8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1 07-28
8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1 09-23
8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1 08-01
8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10-16
8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 08-03
8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1 09-18
8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11-15
8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08-08
8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10-17
8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07-29
8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 08-27
8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10-18
8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04
8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10-07
8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10-10
8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15
8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10-18
8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10-22
8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10-27
8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10-31
8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11-07
8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1-17
8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28
8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12-10
8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1-28
8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8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3-09
8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3-14
8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24
8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31
8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4-06
8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15
8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4-22
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11
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6-01
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6-23
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9-09
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14
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6-30
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7-09
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7-14
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7-18
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7-20
8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7-24
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7-26
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7-30
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7-31
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8-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