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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북강변 /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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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22-08-14 11:28

본문

북강변

=이병률

 

 

    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길을 잃고 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한반중의 이 나비 떼는 남쪽에서 수면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보면서 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

    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 할 수 있는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 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 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

    길은 막히고 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얼띤感想文

    나는 바닥을 쓸며 닦고 있었습니다 둥근 로스터기에 불을 댕기며 커피를 넣고 볶을 때 피어오르는 연기를 생각합니다 가난한 가게의 커피 볶는 냄새는 저 아래 동네까지 나가기도 해서 그런 길은 분명 있기도 해서 구름 낀 하늘과 간혹 내리는 비도 있기는 해서 우울이거나 슬픔이거나 내가 내려가는 길을 잠시 잃기도 합니다 때마침 걸어오는 저 소녀는 접은 우산을 우산 통에 끼워두고 미소를 보냅니다 깔때기에 얹은 커피 가루를 보며 뜨거운 물 한 잔 내리며 풀리는 얼음덩이를 봅니다 꽁꽁 언 덩이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문을 밀며 들어오는 어둠은 따로 있었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내려 드렸습니다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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