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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용접공 /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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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2-08-14 12:32

본문

용접공

=최승철

 

 

    비탈진 복숭아 과수원에 앉아 그는 용접용 마스크를 쓰고 불꽃을 튀기고 있다 나뭇가지에 맹아를 만들기 위해 날카롭게 햇빛을 튀기며 납땜질한다 바람과 습도를 조율하며 불꽃을 날리며 복숭아 가지마다 새싹들을 피워 올린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는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다 꽃술의 접합 부위에 열기를 집중하는 그를 중심으로 비탈진 과수원에 잔물결이 퍼진다 불꽃에 젖은 꽃잎들이 활활거린다 붉게 퍼져 갔던 잔물결들이 다시 모여들어 꽃봉오리 속의 용심(龍心)*이 된다

    철제문을 만들기 위해 그는 불꽃을 튀기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사물에게 문을 만든 다음 손잡이를 달아 주고 그 안에 열쇠 구멍을 만들어 넣는다 인간에게 내어줄 열쇠 하나 꽃봉오리마다 문틈이 열리는지 그의 뒤에 앉아 용접을 지켜보던 내 숨결도 발화된다

    복숭아 같은 엉덩이라는 오래된 은유를 통해

 

    얼띤感想文

    일은 타인을 위한 봉사다. 용접공과 일을 함께 해 본 적이 더러 있었다. 용접은 그냥 이루는 게 아니었다. 시에서 적은 놓은 것처럼 바람과 습도를 조율하며 불꽃을 만든다. 어느 일이든 다 마찬가지겠다. 가령 커피 일을 한다면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볶아야 하듯이, 그렇지 않은 고객도 많지만 말이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에 잘 수긍하는 집은 다른 집과는 다르겠다. 그러면 마음의 호수에 진원지처럼 밀려 나가 큰 호수에 온통 퍼지겠다. 용심이 생기겠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 그렇게 하나씩 던지는 마음은 있어야겠다. 그러다 보면 나 보호할 수 있는 철제문이 생기고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 하는 일 꽃봉오리마다 숨결 닿는 그것으로 발화가 있어 온 세상 따뜻하겠다. 복이 절로 들어오는 이 마음에도 꽃이 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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