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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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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2-08-17 16:29

본문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이병률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해가 진다 나는 나만을 생각하느라 다리를 건너다 다리에서 한없이 쉰다 우리가 우리만을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그 이유에 관여하는 것들이 우주의 속살로 썩는다 생각을 앉히고 생각 옆으로 가 앉지만 나는 지렁이 나는 나만을 생각하여서 나에게 던진 질문 따위로 흘러내리고 그러고고도 지구를 지구의 손금대로 살게 할 수 없음을 방관하면서 해가 진다 고개를 들 수 없는 땅을 끊어지지 않는 몸으로 기어야 해서 나는 나만 생각하느라 참으로 그래서 해가 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별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는 한사코 나만 생각하는 것이고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나에게로만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얼띤感想文

    너는 너만을 생각하고 얼 띤 달빛을 몰며 수의만 갈아입는다. 너는 너만을 생각하느라 속도를 잊은 주름의 건널목에서 역사를 품고 있었다. 그늘진 말들로 그늘만을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너는 너만을 생각하는 맹지에다가 한풀 꺾은 주름으로 도배하고 다만 바람꽃을 피우며 서 있었다. 누구라도 먼저 죽을 수 있는 이 길 위에서 안내의 손길은 따뜻해서 끊을 수 없는 속옷을 걸고 수수방관 해의 눈 등에 꽃자리만 쳐 올렸다. 너는 너만을 생각한 나머지 팔순 어머니가 보고 있어도 무덤은 조금도 각도를 허용하지 않은 아카펠라 소리 바람과 맞바람의 해가 질 때 수직 낙하하는 종소리 너는 너만 생각할 때 오직 직립 보행한 최초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한 손은 나뭇가지를 잡고 퀭한 눈은 어둠을 바라보며 더욱 밀어내려는 십지의 눈빛 가르는 길 너는 결국 거기 그대로 한 손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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