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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달콤한 비가 내린다 =박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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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2-08-18 12:31

본문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달콤한 비가 내린다

=박판식

 

 

    신성한 비에 젖도록 왕은 호숫가의 장막을 걷으라 명했다 고기잡이 명수인 늙은이가 대나무 장대에 기대어 하늘처럼 뚫린 호숫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버드나무는 제비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휘청거리고 노래 부르는 여자들이 치는 박수에 놀란 잉어들이 푸른 하늘 저편으로 슬그머니 가라앉는다

    교실에선 아이가 복숭아 한 쌍을 그린다. 창밖에는 검게 타들어가는 얼굴로 더 어린 아이를 업은 엄마가 여자아이 손을 잡은 채 가랑비에 젖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둘이 잡은 손이 찻잔과 그걸 잡은 손 같다

    하늘이 이걸 만들었다면 나도 똑같은 걸 만들 수 있어 다른 사람이 버린 것을 뒤져 수레에 싣는 여자 고양이는 새끼를 버리고 왕은 첩을 버리고 늙은 도끼는 나무 자루를 떨어뜨린다

    가을이 온다, 고아원 여선생이 새로 들어온 원생을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다 도는 동안에도 버스는 오지 않고 바로 그 순간 구름은 찬비를 버린다 슬픔은 언제라도 자신의 문을 ᅙᅪᆯ짝 열고 뜨내기손님을 기다린다

 

    얼띤感想文

    기차가 오가는 어느 강변에 나와 무성히 자란 풀들을 보며 앉았다

    철둑길 아래 왜가리 한 마리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다

    흰 포말이 돌돌 말리는 강바닥을

    강변에 노부부가 운동 삼아 걷는지 목에 흰 수건을 두르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지나갔다

    자동차 한 대 쏜살같이 지나가고

    차 안에는 칼날 굽은 예초기 한 대 쓰러져있고 한쪽 구석에 놓아둔 휘발유 말 통에서 냄새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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