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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가게가 있는 풍경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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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2-08-19 18:45

본문

빵 가게가 있는 풍경

=허연

 

 

    석양 아래

    늙은 노숙자 한 명 물끄러미 빵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추억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 고여 있던 빗물을 뿌려대고

    죽음과 무척이나 가까운 화단에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자목련이 지고 있었다

 

    얼띤感想文

    시는 자동차만큼 단단하고 시는 자동차만큼 빠르며 시는 자동차만큼 잘 옮겨 온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먼 미래로 누가 열어 볼 수 있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네가 가꾼 화단에서 망설이는 저 늙은 노숙자처럼 나는

    빵 같은 시를 낚을 수 있다면, 자목련처럼 붉은 마음 한 자락 피울 수 있다면, 다 지는 해 그 노을 한 자락 걸 수 있다면 어쩌면

    화단 같은 인생이 되고 빵 가게 널브러진 빵처럼 나도 거기 앉아 너를 볼 수 있다면 너의 석양을 오랫동안 잡으며 서산 넘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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