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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폭우 =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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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2-08-19 19:23

본문

폭우

=유희경

 

 

    아이들은 산딸기를 따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풀숲에서 구두 한 짝을 발견했다 지난여름 물빛 다발로 쏟아지던 큰비가 벗어둔 것이 분명했다 아이들은 깔깔 웃었다 깔깔 웃던 그중 하나가 구두를 신었다 그중 하나가 산딸기를 쏟았다 그중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다 빨간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귀신처럼, 지난 비들이 쏟아진다 하나가 달리자 나머지도 달아났다 구두를 버려두고

    붉고 시큼한 맛이었다

 

    얼띤感想文

    한때 겨울이었다 오늘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돌의 주인은 누구인지 모른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다만 누워 있는 이 얼굴에 그것은 방금 날아들었고 머리는 깨졌다 피가 나고 눈알이 튀어 나갔다 잠시 쉬어가나 싶었는데 쇠톱을 가져와 무작정 자르는 저 돌의 주인 손목을 자르고 발목을 자르고 목을 기꺼이 잘라 냈다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목메다시피 해서 올려다본 세상은 기울었고 그 끝은 닿아 있었다 피범벅이가 된 돌의 주인은 어디든 도망갈 수 없는 몸뚱이마저 칼로 휘저으며 내장을 쓸음질하고 있고 그때 그림자가 구름을 뚫고 눈은 오르고 있었다 버젓이 휘신 시체를 그대로 두고서 손도 씻지 않으며 오른 저 돌의 눈 오늘도 창공을 바라보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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