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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조치원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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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2-08-20 11:46

본문

조치원

=손미

 

 

    기차는 아직 달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겨울이고요. 무서운 속도로 몸을 뚫고 옵니다. 매일 찢어집니다. 돌아온 건 아닌데 돌아온 것 같은 여기는 아직 중간이고요.

    나는 아무와도 친하지 않습니다. 열차 속 의자는 너무 가까워 사내의 뼈냄새까지 맡을 수 있습니다.

    악을 쓸 때만 입을 벌리고, 그 틈으로 잠깐씩 바깥을 봅니다. 사나운 플랫폼에서 사람들은 사라진 척추동물같이 서 있습니다.

    기차는 깊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벌벌 떨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달려가고 있습니다. 목구멍으로 들어와 질주합니다. 몸속에서 바퀴들이 굴러갑니다. 찢으면서 갑니다. 가슴에 묵직하게 걸려 있습니다. 아직 중간이고요.

    급정차할 때 조율되지 않은 비명이 터집니다. 친하진 않지만 잠시 나는 내 손을 잡았습니다. 사내가 절뚝거리며 내립니다.

    그가 이쪽을 오랫동안 보며 서 있습니다. 돌아온 건 아닌데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다시, 기사는 달립니다.

    아직 중간이고요.

 

    얼띤感想文

    기차 같은 마음을 읽고 있다. 기차 같은 칸칸 어둠만 쌓은 그 공간 하나씩을 까먹은 나는 그대의 뼈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여 하얀 플랫폼에서 척추동물로 완벽하게 서 있는 하루를 걸었으면 좋겠다. 기차 같은 마음이 들어오면 나는 벌벌 떨 거 같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나 무작정 끌고 가는 나는 조율하지 않은 비명으로 놓일 것이다. 너는 내 손을 잡고 간을 볼 때까지 놓지 않을 것이다. 그믐이 그믐이 아닐 때 그믐이 간을 채울 때까지 급정차는 없을 것이다. 기사는 그렇게 오고 그렇게 갈 것이다. 여전히 남은 이 고뇌에서 늘 중간쯤인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놓이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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