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먼 아침 =김선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조금 먼 아침 =김선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 22-08-20 14:01

본문

조금 먼 아침

=김선우

 

 

    나비는 네거리로 갈 것이다 한 나라를 상여에 싣고 장지로 가는 동안 먹은 것 없이 자주 체하는 백 년이에요, 낭인의 노래 위에서 나비가 잠시 졸고 끝없이 잠시 졸고 도시는 격렬한 척 시든다

    꿈에서 만난 죽은 사람에게 흰죽을 한 숟가락씩 떠먹이는 자세로 나는 네거리에서 흰죽을 먹고 있다

    숟가락을 쥔 오른손의 그림자 아주 희미한 나비의 웃는 그림자

    당신은 어느 쪽이에요? 나는 어젯밤 나를 만났어요.

    가객의 본업은 죽은 사람을 만나 못다 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일 가객의 부업은 산 사람의 고단한 저녁에 피가 도는 날개를 달아주는 일

 

    얼띤感想文

    시의 역할이겠다. 그러니까 시를 읽으면 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네가 말했으니 나도 말하고 싶은 그런 심정, 나비는 죽음의 거리 왕십리 그 어디든 오를 수 있다. 국경도 없는 나라 얼마나 많은가,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먹은 것 없이 간다면 체하고 말 것이다. 백 년, 밟은 것이 있으면 하얗게 놓인 종이에다가 밟는 것도 백 년이다.

    늘 꿈속 같은 길이다. 나를 모르는 이를 만나면, 그 사람에게 흰 죽을 먹이듯 바라보며 지내는 오늘은 비가 오고 봄날이겠다. 숟가락의 저 굳은 성질에 이해할 수 없는 손가락이 보이고 그러나 나비의 속성을 지낸 동종의 그림자도 여기에는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나는 어젯밤에도 나비를 만났다. 매일 만나는 족속도 있음을

    시의 역할은 가객이 가객으로서 가객을 만나 가객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 또 하나 더 들자면 산 사람의 고단한 저녁에 피가 돌도록 위안을 주는 일이겠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나는 전자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7건 1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2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8-21
32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8-21
32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8-21
32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8-21
32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8-21
32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8-21
32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8-21
32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8-21
32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8-21
32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8-21
325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8-20
32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8-20
32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8-20
32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8-20
32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8-20
32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8-20
32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8-20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8-20
32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8-20
32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8-20
32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8-20
32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8-19
32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8-19
32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8-19
32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8-19
32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8-19
32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8-19
32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8-19
32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8-19
32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8-19
32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8-19
32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8-18
32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8-18
32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8-18
32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8-18
32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8-18
32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8-18
32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8-18
32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8-18
32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17
32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8-17
32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8-17
32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8-17
32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8-17
32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8-17
32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8-17
32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8-17
32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8-17
32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8-15
32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8-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