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임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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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2-08-20 16:21본문
과거
=임승유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내가 언덕을 오르고 있어서 언덕은 내려갈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몰래 웃을 수도 없었다. 어디 가서 몰래 웃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언덕을 오르면
언덕은 먼저 가서 언덕이 되어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기 싫어서 먼저 안 간 어느 날
언덕이 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눈앞이 캄캄한 적도 있지만 언덕을 보면서 언덕을 오르면
언덕은 어디 안 가고 거기 있었다. 한번 언덕이 되면 언덕은 멈출 수 없다. 가다가 멈춘 언덕이라면 언덕은 다 온 것이라고.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언덕을 잊어버린 언덕처럼 앉아 있으면
네가 지나갔다.
얼띤感想文
보내 준 시 잘 읽었네, 시어가 몇 안 되네 몇 안 되는 단어로 참 잘 썼다 생각이 드네 언덕, 표면적으로 닿는 그 느낌 말이야 우리는 매일 언덕을 오르지 삶은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지 물론 즐기며 사는 사람이 있어도 말년에 오는 고통은 그 즐거움을 다 지우고 마네 저울로 단다면 단연 고통이 더 무겁겠지, 시 쓰는 일도 언덕이라 보았네. 다 써놓은 시를 누가 읽는다면 그것은 언덕을 바라보고 있겠지 그 언덕을 바라보는 동안은 언덕을 내려놓을 순 없을 거야, 언덕을 내려놓았다면 수평을 이룬 셈이지. 모든 잡념과 스트레스를 다 놓았던 게지 아닌가! 내 말이 틀렸는가! 그러고 보면, 우린 언덕이 싫지만, 언덕이 없으면 어떤 성취감이나 노력 삶의 목적까지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드네. 언덕이 있으므로 해서 우리는 하루를 열며 하루를 장식하고 하루를 닫겠지 비록 짧은 하루지만 말일세 이 하루가 인생 전체의 표본실 아니겠는가! 전체를 반영한 그 하루 말이야 그러면 딴 말은 하지 마라 주게 언덕에 대한 도전 말이야 자꾸 오르고 내리면 단련이 있지 않겠나, 그 언덕 맞아 언덕에 오르고 언덕을 내려놓고 잠시 있으니, 순간 네가 지나가듯 그 찰나에 오는 느낌 말이야 그것을 잡아내는 것이야 말로 언덕을 잘 다스린 자 아닐까 맞아 그것은 지난 것이고 그것은 과거겠지 그래 맞아 자네가 보내 준 시 잘 감상했네. 또 선전하시게 보내주면 잘 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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