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유(臥遊) =안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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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臥遊)
=안현미
내가 만약 옛사람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 오늘밤 내리는 가을비를 정갈히 받아두었다가 이듬해 황홀하게 국화가 피어나는 밤 해를 묵힌 가을비로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아 훗날의 그대에게 연서를 쓰리
‘국화는 가을비를 이해하고 가을비는 지난해 다녀갔다’
허면, 훗날의 그대는 가을비 내리는 밤 국화 옆에서 옛날을 들여다보며 홀로 국화술에 취하리
얼띤感想文
내가 만약 옛사람 되어 한지에 시를 적는다면 오늘 밤 내리는 시를 정갈히 쟁여두었다가 이듬해 황홀하게 종이에다가 쓸 것이네 해 거듭한 시초를 오래오래 먹먹토록 먹을 갈아 훗날 그대에게 보일 것이네
‘흰 종이에다가 시를 적어 놓았으니 이 시는 지난해 적어두었던 시초였느니’
허면, 훗날의 그대는 시가 생각 날 적에 종이를 깔아두고 옛날을 들여다보며 홀로 이 시작법에 취하고 말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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