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2-08-21 23:12

본문

/ 조유리


  희가 죽었다
  죽은 희가 부르는 노래에
  삼켜진 내 목소리를 만지며, 사십구 년째
  오늘은 희가 태어난 날
 
  춥고 아픈 배를 갈라 희를 죽이고 다시 희를 낳은 날
 
  세상의 모든 희가
  오늘 태어나고 어제 죽었다
  흰 삼베를 걸친 희가
  검은 배냇저고리를 갈아입은 희가
 
  전신거울을 들여다보면 하반신 아래 헝클어진 뼈들로 희가 서 있다
  다시 들여다보면 달에서 처방받은 약병들로 쟁여진 희가
 
 생의 반나절을 이쪽과 저쪽에 세워 두고
 
  왼쪽 젖가슴을 도려내야 한다니 양 가슴 다 들어내 주세요,

검은 그을음 속에서 얼굴을 뒤지고 있는 태반까지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희는 털모자를 짰고
  나는 유일한 긴 생머리를 간직한 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나를 살다 떠난 모든 희가
  헛몸이 되어
  되살아나고 있다

 

 

얼기설기 맞추기

희가 죽고 오늘 다시 희가 태어나고 마치 윤회처럼 오고 가는 라는 이름은 이 세상을 살다간 모든 여인들, 힘없이 젖가슴을 도려내는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어정쩡 살고 있는 모든 여인들의 통칭으로 라는 특정의 이름을 부른 것 같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짚신을 만들어 주었다는 먼 시간 속 여인으로부터 오늘을 사는 라는 여자까지 관습과 통념에 자유롭지 못한 세상의 한 귀퉁이를 살면서. 아직도 여자가 나서면 죄가 되고 흠이 되는 희의 세상을 살면서 나는 내 이름을 세차게 붙들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세상에 대한 반발심만 키우고 사는 것 같은 희.......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11-15
3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11-06
3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10-05
3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10-04
2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05
2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3-06
2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3-03
2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2-24
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20
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1-24
2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1-23
2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1-22
2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21
2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0-15
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0-14
1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0-07
1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29
1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28
1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9-28
1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9-27
1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1 09-25
1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9-23
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9-22
1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9-07
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 08-29
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8-28
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8-27
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8-25
5
둥근 삼각형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8-24
4
기일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8-23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8-22
열람중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8-21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8-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