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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 출발=이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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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2-08-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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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이성률

 

 

    그간 세 들어 산 나를 늦기 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사흘 휴가 내 시작한 짐 정리 터줏대감처럼 굵직한 자리 지킨 굳은살 밴 편견과 지조 없는 개똥철학 줄창 지지한 정당과 짝퉁 일상 묶는다 찬장과 서랍과 침대와 장롱 밑 여기저기서 내미는 오래된 얼굴 나는 흠가고 해지고 먼지 앉은 자질구레였다 놔두면 쓸모 있을까 없을까 길어지는 고민 마음은 여는 것보다 닫기가 어렵다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 적 많았던 한숨 구석구석 거미줄에 걸려 있다 자주 길을 잃은 곳 집이었다 끝도 없이 물어 온 집착 으르렁 지킨 나는 넥타이를 맨 개 2.5톤 이삿짐 차 조수석에서 낯익은 남자가 손 흔들며 간다 새로 들일 세입자 이번엔 여자다

 

     얼띤感想文

     시는 마음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실적이지만, 시적으로도 완벽한 문장이다. 우리는 시를 읽을 때 마치 세 들어 산 느낌으로 집을 들여다본다. 빨리 내 집을 가져야 하는데 그건 또 여러 사람마다 사정은 있겠다만, 글을 읽는 목적은 그래도 역시 글쓰기 위한 작업의 엔진 오일과 같은 것. 터줏대감처럼 자리 앉아 보는 거지만 사실, 굳은살 밴 편견과 지조 없는 개똥철학에 굳은 숟가락을 휠 수 있는 재간은 없다. 그러니 찬장과 서랍과 침대와 장롱처럼 시는 닿는 것이고 한 때 먼지처럼 자질구레한 일상이었다. 마음은 읽는 것보다 써 묻는 것이 더 어려운 일, 이것도 저것도 다 잊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지내고 싶어도 마음은 구석구석 거미줄에 걸려 있다. 자주 길을 묻는 것도 시집이고 끝도 없이 집착한 마음 나는 완전히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처럼 너를 잊을 수 없었다. 그 무게를 말하자면 2.5, 너의 마음 1톤 나의 마음 1, 너와 나의 작용과 반작용에서 오는 각 0.5톤 그게 시다. 한 면의 이동에서 오는 그 합이 2.5톤 이제 너를 이해하고 이삿짐 옮기듯 나를 베꼈다. 손 흔들며 나는 간다. ! 저기 새로운 여자 내 마음을 또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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