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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흔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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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2-08-24 14:57

본문

마흔

=박성우

 

 

    거울을 본다 거울을 보다가 거울 속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고 있는 사내를 본다 광대뼈가 불거져나온

 

    마흔의 사내여, 너는 산다 죽을 둥 살 둥 살고 죽을 똥 살 똥 산다 죽을 똥을 싸면서도 죽자 사자 산다 죽자 사자 살아왔으니 살고 하루하루 죽은 목숨이라 여기고 산다 죽으나 사나 산다 죽기보다 싫어도 살고 죽을 고생을 해도 죽은 듯이 산다 풀이 죽어도 살고 기가 죽어도 살고 어깨가 축축 늘어져도 산다 성질머리도 자존심도 눌러 죽이고 산다 죽기 살기로 너를 짓눌러 죽이고 산다 수백번도 넘게 죽었으나 죽은 줄도 모르고

 

    늦은 밤 거울 앞에 앉은 사내여, 왜 웃느냐 너는 대체 왜 웃는 연습을 하느냐

 

    얼띤感想文

    시인과는 동갑이다. 마흔의 나이 때 그때도 참 힘들게 산 기억밖엔 없지만, 그때보다는 지금이 좀 더 나은 것인가? 하며 생각한다. 사실 나은 것도 없지만 지난 시간으로 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나지 않으니, 이건 또 뭔가 싶기도 하다. 세상 사는 게 싫은 거다. 그만큼 먹고사는 게 힘이 든다는 얘기다. 그래도 한 십 년 더 흘렀으니 그때보다는 좀 더 밟았고 그때보다는 공력은 더 불었다. 그러고 보면 좀 더 능글능글하고 좀 더 자소自笑로 자소自疏에 다가간 것이겠다.

    마흔을 불혹이라 하는데, 미혹한 삶도 여기에 있었다. 지천명이라는 거울을 보고 서 있는 이 나이 지난날을 각성하며 미처 밟지 못한 불혹까지 단단히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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