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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감자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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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2-08-24 16:27

본문

감자

=이기성

 

 

    그렇지, 이것은 감자다, 식탁 위에 어둑하게 놓인 이것. 당신이 오늘의 심장에 손을 푹 찔러 넣어 파낸 감자, 뜨거운 감자 말이다. 오늘은 감자를 먹는 날, 많은 서류가 바람에 날리고 프레스 기계에 잘린 것은 손가락뿐이 아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감자를 먹다가 감자처럼 목이 뚝 떨어질 때도 있는 것. 하염없이 굴러가는 저것은 감자, 영원히 멈추지 않는 감자. 그러나 자꾸만 12층의 여자가 힐끔거린다. 울퉁불퉁 자루 속에 든 것은 감자예요, 말을 하려는데 목이 꽉 메인다. 새파란 눈물이 핑 돈다. 그렇지 이것은 감자다. 너의 검은 심장이 둥둥 울면서 먹어야 하는 것. 공손한 감자를 앞에 놓고서, 손을 맞잡은 채 모두 말이 없다. 12층에도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이 있다.

 

    얼띤感想文

    시제 감자는 시를 제유한다. 감자만 보더라도 시를 쓸 수 있는 소재는 또 다양하게 많을 수 있겠다. 마음을 얹어 보는 먹거리다. 그렇지 저것은 시다. 식탁 위에 어둑하게 놓인 저것, 당신이 오늘의 심장에 손을 푹 찔러 넣어 파낸 시, 뜨거운 시 말이다. 오늘은 시를 먹는 날, 많은 서류가 바람에 날리고 프레스처럼 기계에 잘린 손가락만 있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시를 먹다가 시처럼 목이 뚝 떨어져 바닥에 놓일 때도 있는 것, 하염없이 굴러가는 이것은 감자 같은 시, 영원히 멈출 수 없는 행보 그것은 시, 그러나 자꾸만 계단 같은 십이층의 시가 힐끔거리고 울퉁불퉁 완벽하지 않은 못생긴 감자처럼 엮은 시, 말을 하려는데 목이 멘다. 새파란 눈물이 핑 돈다. 그렇지 이것은 시다. 그러니까 넘어가도 돼, 너의 검은 심장 같은 시 한 줄 둥둥 울면서 먹어야 하는 것은 감자뿐만이 아니라 시, 공손하지 않으면서도 공손하게 바라보아야 할 시 손을 맞잡고 그냥 바라본다. 말없이, 12줄 계단 같은 그러나 식탁같은 저 언어의 조탁과 기술 그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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