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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환 =임경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2-08-25 21:09

본문

=임경섭

 

 

    발광하는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둠의 한가운데였으므로 그곳이 우거진 숲인 듯도 했고 외진 고개의 포장길인 듯도 했던 그때 발광하는 형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둠의 한가운데였으므로 그것이 사람을 찾는 손전등 같기도 했고 길을 찾는 자동차의 전조등 같기도 했던 그때 발광하는 형체가 눈이 부시도록 거대해졌다고 했다 어둠의 한가운데였으므로 우리가 조난당한 등산객인 듯도 했고 차에 치이기 직전의 고라니인 듯도 했던 그때 얼어붙은 몸으로 발광하듯 눈을 떴다고 했다 눈을 떴으나 주위가 어둠보다 어두웠으므로 우리가 우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더 이상 우리가 우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얼띤感想文

    우리는 모르는 길을 걷고 있었다 어둠의 농로였으므로 널브러진 돌덩이인 듯도 했고 물웅덩이처럼 고인 외진 길인 듯도 했다 그때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물체를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둠의 농로였으므로 그것이 죽은 아버지의 손짓 같기도 했고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치맛자락 같기도 했던 그때 죽은 아버지의 손짓이 너무 뚜렷하여 막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둠의 농로였으므로 우리는 고독을 잃은 고아인 듯했고 날아든 돌부리에 머리가 찍히기 직전의 농부인 듯도 했던 그때 사지 다 묶여 끌려가듯 귀를 열었다고 했다 귀를 열었으니 두 눈 부릅뜨고 소리 지르는 저 함성 어서 피해 피하라고 밧줄이 툭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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