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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청 =이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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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2-08-27 15:29

본문

경청

=이돈형

 

 

    가을을 데려다 며칠 살고 싶다 안부가 닿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며칠 지내고 싶다 가을을 데려가면 사람들이 뭐라 하겠지만 데려다 발톱도 깎아주고 손때 묻은 얼굴도 씻기다 보면 말개져서 들여다본 내가 얼른 가을이 될 것 같아서 가벼움의 늙음에 대해 입 아프게 떠들다 가을을 더듬어보는 죄나 지어야겠다 죄를 지었으니 성자와 성부의 이름을 빌어 회개하다 내게 남은 막간이 없음을 알았을 때 가을 엉덩이 한 번 더 두드리고 땅의 기도 소리나 엿들어야겠다 그 소리에 나는 부끄러워져 가을 머리카락을 따다 말고 꼭꼭 숨어 가을만 훔쳐보다가 끝낸 기도처럼 누워 내 안의 분란은 불태우고 가을의 분란은 내가 거둬야겠다

 

    얼띤感想文

    작가의 마음을 가을에 이입한 글쓰기, 가을처럼 끝낸 기도처럼 말간 가을이 나오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여름에 향한 마음을 적는다면,

    =여름에 향한 내 마음이 불변이었으면 좋겠다 너의 눈빛이 흔들려도 나는 그 자리에서 커피만 볶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입맛이 뭐라 하든 여름을 위한 말간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다 그 입맛에 길들여놓은 따뜻한 손길이었으면 좋겠다 칼디가 염소를 몰며 제일 처음 따 먹었던 그 붉은 열매처럼 시큼한 맛에 조여드는 내 가벼움이었으면 좋겠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비루한 감옥에 갇혀 살기보다는 너의 그 따뜻한 눈을 마지막까지 안으며 토닥토닥 부서져 내리는 눈물은 아니어도 언덕 위의 풀처럼 검은 염소 떼가 뜯어먹을 수 있는 밭이었으면 좋겠다 여름의 피리 소리에 잠시 잠깐 깨어 일어나 나지막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치 갈대 잎 사이 누운 숲새처럼 빠끔히 들여다보았다가 포로롱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는 여름의 그 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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