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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바닥 =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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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08-27 16:03

본문

바닥

=서상민

 

 

    바닥 바닥 소리 내 봐 반쯤 열린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가지 않니? 다시 한 번 바닥 바닥 되뇌어 봐 참 많은 혓바닥이 바위를 후려치는 바닷가 갯벌에 버려진 목선의 후미가 떠오를 거야 바닥 바닥 바닥이라고 한 백번쯤 써 봐 네가 써놓은 바닥들이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 떼로 변할 거야 이제 바닥을 알겠니?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는 고무공 같은 걸 상상했다면 넌 아직 바닥에서 먼 거야 바닥을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건 벽과 냉골을 떠돌던 사내들의 괴소문 같은 거거든 뭐가 뭔지 모르겠니? 온통 불안하니? 그럼 준비된 거야 고개를 들어 봐 모든 걸 바닥이게 한 유일한 바닥이 보이니? 바닥은 뻥 뚫린 동공이야 밑 빠진 하늘이야 때마침 바닥에서 비가 솟구치는구나! 너도 곧 바닥에서 타오르는 눈을 보게 될 거야 넌 바닥에 서 있는 게 아니라 매달린 거야 준비됐니? 손을 떼 이제 날 수 있을 거야

 

    얼띤感想文

    바닥과 허공의 그 갈림길에서 우리는 얼마나 허공을 그리워했나! 바닥에서 보는 저 날아가는 참새의 부드러움 날개에 우리는 무엇을 가져오는가? 검정과 흰색의 다기, 얼룩무늬와 개의 싸움 결국 다 뜯긴 개의 시체, 나뭇가지와 허공, 그리고 하늘에서 폭설이 내리고 오늘도 강가에 나와 퍼즐을 맞추는 웅크린 조약돌, 축축한 빨랫감 거기서 피어오르는 냄새, 코로나 양성반응들, 재채기 그리고 오한과 기침 그래도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강 저편에서 기다리는 사람, 물살은 깊고 빨라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려운 상황 기슭이 좋아 기슭으로 발 길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도 그러나 밥은 먹었나? 아니, 아직 바닥이라고, 어서 손을 떼, 손을 떼란 말이야 그럼 너는 날 수 있어, 거기서 나와, 나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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