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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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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유전적 상속 =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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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2-08-27 21:59

본문

유전적 상속

=지연구

 

 

    페달을 제법 밟을 줄 알게 되면서 가끔은 손잡이를 놓는다 손을 놓으면 쓰러진다는 가르침은 헐값에 산 중고 자전거나 아버지의 오래된 고집처럼 허름하고 완고했다 한번 손에 잡은 것은 절대 놓는 법이 없었던 아버지 기울어진 살림살이도 결국 놓지 못하셨다 돌부리에 걸려 휘청일 땐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며 너무 오래 쥐고 있어서 낡고 더러워진 손잡이를 슬쩍슬쩍 놓곤 했다 잡고 있는 것보다 놓아 버리는 것이 더 익숙한 내게 삼십여 년 쥐고 있던 몇 안 되는 것들을 내려놓으라며 회사가 자꾸 윽박지른다 아버지 몰래 손 놓고 배운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퇴근길의 안양천 자전거 도로 아버지의 꾸중처럼 불쑥불쑥 솟아난 돌부리에 부딪혀 생활이 자꾸 비틀거린다 꽈악 움켜잡은 손아귀를 빠져나가려는 허름하고 낡은 삶의 손잡이, 완고한 고집처럼 놓지 못한다

 

    얼띤感想文

    페달을 제법 밟을 줄 알 때 손잡이를 놓는 법도 알 게 된다. 인생은 두 바퀴의 균형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나아가는 방향이 죽음에 이르는 곳인지 삶의 끝인지는 모르나 좀 더 완벽한 나를 찾아 나서는 곳이 맞겠다. 그러나 시집 한 권 사서 보더라도 돈은 들어가고 하루 세 끼는 못 먹더라도 한 끼는 먹어야 하는 이승의 삶, 무엇을 놓아야 하는 건지 분명한 건 내 삶의 목줄까지 쥐어흔드는 저 직업관은 쉽게 저버릴 순 없었다. 아버지의 삶처럼 나도 이 더러운 세상, 내 삶의 손잡이를 툭툭 털어 낼 순 없듯이 오늘도 꾹 쥐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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